시장 징후로 본 ‘코스피 1800’ 돌파 시점

동아일보 입력 2010-09-07 03:00수정 2010-09-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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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주가지수가 슬금슬금 올라 어느덧 1,800을 눈앞에 둔 상황이다. 삼세판으로 치면 올해 마지막 도전인 셈인데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올해 첫 번째 도전은 남유럽발 재정위기가 또 다른 금융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좌절됐고, 두 번째 도전은 미국 경기가 장기간 되살아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실패했다. 이후 각국의 경제정책이 경기흐름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일종의 풋옵션처럼 여겨지면서 주가지수는 박스에 갇히는 모양새가 됐다.

이번에 세 번째 도전에서는 두 가지 새로운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는데 하나는 거시적인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시적인 것이다. 거시적인 차원의 징후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 경제의 두 축에서 경기 저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해석의 등장이다. 최근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는 더블딥(경기 회복 후 재침체)에 대한 우려감은 결국 이번 저점이 진정한 저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최근 나쁜 경제 지표에는 크게 반응하지 않는 데 비해 호전된 지표에 크게 반응하는 것은 시장이 긍정적인 실마리를 찾으려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밑바탕에는 중국과 미국 정부의 효과적인 경기 조절 정책에 대한 믿음,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제조업체들의 실적 향상, 중국의 무한한 소비 잠재력이라는 현실이 자리 잡고 있다. 경기 저점이 다가온다는 것은 주가지수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시적인 차원의 징후는 주가지수 선물 베이시스의 흐름이다. 베이시스라 함은 주가지수 선물 가격과 주가지수의 차이를 의미하는데, 이번 세 번째 도전에서는 지난 두 번의 도전에서와는 달리 선물 가격이 아주 높게 형성되고 있다. 선물시장에 미래에 대한 예상이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이러한 움직임은 이번 세 번째 도전이 성공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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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금융자산에 투자되는 자금의 흐름을 볼 때 올해 가장 특징적인 것은 신흥국가의 채권에 대한 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흥국 채권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뿐 아니라 해당 국가의 환율 강세로 인한 이익이다. 장기적으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갈 것이라는 기대감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성장 동력을 감안한 투자라 할 수 있다. 역으로 이러한 투자 자금의 유입은 신흥국의 장기 금리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리고 환율을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장기금리가 하향 안정화되고 원화가 강세 기조에 놓여 있다는 점은 외국인 투자가 시각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더욱 매력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의 움직임도 좁은 박스권을 오르락내리락하다가 점점 박스권의 하단을 향해 가고 있다.

세 번째 도전에서도 역시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은 벽처럼 다가오겠지만 어딘가에 통과할 문이 있는 벽은 아닐까?

문경석 KB자산운용 파생상품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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