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서울 집값 18%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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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주택 거품론은 과장”
한성대 이용만 교수 주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주택시장만 조정을 거치지 않았고 거품이 과다하다는 ‘주택가격 거품론’은 다소 과장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성대 이용만 교수(부동산학)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12일 개최한 주택금융전문가협의회에서 ‘주택가격 적정성 논란 및 향후 변화요인’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미국의 케이스실러 지수처럼 실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국내 주택가격의 최고점이었던 2008년 7월과 저점이었던 2009년 1월을 비교하면 전국 8.45%, 서울시 18.86%, 강남구 21.71%가 각각 하락했다”며 “금융위기 이후 한국만 가격조정이 없었다는 주장은 과장됐다”고 밝혔다.

그는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6개국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평균 170%(2007년 기준)이며 노르웨이 아일랜드 네덜란드 덴마크 등은 200%를 웃돈다”며 “한국은 이 비율이 2008년 134%로 가계부채 문제점이 확대 해석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주택가격 움직임에 대해 이 교수는 “단기적으론 보금자리주택 공급과 미분양 적체 금융규제 등으로 가격이 약간 더 조정받겠지만 실물경기와 주식시장이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면 다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은 수급 불균형 때문에 지역별, 유형별 차별화가 지속되는 반면 비수도권은 재고 조정으로 가격 하락 압력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장기적으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인구구조 변화에 영향을 받겠지만 소득수준과 인구 대비 주택수 및 가구변화 요인을 고려해보면 주택가격이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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