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실수, 조직 차원서 해결책 찾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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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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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에러’ 전문가 日가와다 씨

“1995년 겨울, 일본 교토대 의대병원에서 여성 환자가 사망했습니다. 원인은 약품 라벨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의사가 정제액 대신 에탄올을 호흡기에 주입한 탓이었습니다. 같은 해 콜롬비아에서는 미국 항공기가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습니다. 기장의 계기반 입력 실수에서 비롯된 참사였습니다.”

일본의 ‘휴먼 에러(Human Error)’ 전문가로 불리는 가와다 신이치(河田眞一) 씨(61·사진)는 10일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개최한 ‘휴먼에러 방지’ 세미나에서 “사람의 실수 자체는 사소한 것일지라도 그 결과가 기업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며 “휴먼에러는 개인의 실수가 아닌 조직 차원에서 접근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와다 씨는 “휴먼에러는 한 인간의 실수가 아니라 그가 속한 조직, 경영 환경 등 폭넓은 배경을 토대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수가 발생했을 때 개인을 다그치는 조직일수록 문제와 원인이 제대로 보고 되지 않아 휴먼에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모든 잠재 (위험)요소를 드러내 대응하는 것이 휴먼에러를 줄이는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근로환경을 만들어주려는 최고경영자의 철저한 에러 방지 의식”이라며 “이를 통해 조직 내 개인의 실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휴먼에러 관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가와다 씨는 “한 기업의 휴먼에러 관리 수준은 그 회사의 경영자를 인터뷰해보면 바로 알 수 있다”며 “사장이 엄격한 품질관리 마인드를 갖고 있지 않으면 현장도 엉망이 된다”고 강조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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