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쟁력 우수기업]‘글로벌 명품’ 많아져야 선진경제 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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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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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작된 금융위기가 아직도 세계경제에 많은 여파를 미치고 있다. 사실 경제위기는 역사적으로 꾸준히 반복돼 왔다. 1920년대는 세계대공황이 발생했고 1970년대에는 석유파동이 일어났다. 얼마 전까지 만해도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버블 붕괴로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기도 했다. 이번 금융위기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됐다. 문제는 위기의 순간에 철저히 대비하고 위기의 장벽을 뛰어넘기 위해 어떻게 준비해 나가느냐다.

그렇다면 위기의 순간 기업생존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새로운 제품개발을 위해 기술개발도 필요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제품의 품질 확보는 고객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기업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기본조건이다.

이번 경제위기에서도 기업의 명성이나 규모, 역사는 기업의 생존을 보장하는 조건이 되지 못했다. 100년 역사를 지닌 글로벌 자동차 기업조차 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파산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경쟁 기업들이 생산비용 절감과 제품의 품질 확보에 노력할 때, 이 기업은 품질 확보라는 기업의 기본 철학을 외면했다. 이것이 파산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위기의 순간이 오면 고객들은 더욱더 합리적인 소비활동을 추구한다. 저렴하면서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양질의 제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품질이 제품 선택의 최고기준이 되는 것이다. 결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최고의 품질을 갖추는 것만이 기업경영의 기본이요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도 품질경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를 기업문화로 확산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올해로 13회를 맞는 ‘품질경쟁력 우수기업’ 시상식도 바로 이러한 정부노력의 하나이다. 실제로 품질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은 지속적인 품질개선 활동과 품질혁신으로 관련 업계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가 세계 10위의 수출경제국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도 기업들의 부단한 품질 확보에 대한 노력과 정부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산업화 초기부터 국가는 KS 규격을 제정하여 보급하고 기업은 제품의 품질수준을 꾸준히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그 결과 반도체, 철강, 조선, 휴대전화, 자동차 등 우리의 대표 상품들이 세계 속에 일류제품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된 것이다. 한국 상품들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아 명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때 비로소 선진경제 진입이 가능하다. 최고의 품질경쟁력을 갖춘 일류제품들은 위기의 순간 어떤 높은 장벽도 뛰어넘는 원동력이 될 것임이 자명하다.

남인석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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