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5일 15시 33분


코멘트

10년 배우고도 자녀 숙제 못 도와줘

올 초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졸업을 앞둔 서울대생들이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영어로 나타났다. 자신의 영어 실력을 묻는 질문에 5점 만점에 3.13점으로 밝혀 자신감 부족을 드러냈다. 특히, 영어 글쓰기와 회화 능력이 가장 부족하다고 답했다.

국내 최고의 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서울대학교 재학생들이 이 정도라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일지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명문대 화학과를 졸업한 주부 김윤미씨(39세)는 "중학교 이후 10년 동안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배웠고, 또 취업시험 대비 등 영어공부에만 매달리다시피 했는데도 아들 영어숙제조차 못 봐주고 있다"며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에 대해 서울 상계동 키즈잉글리쉬어학원 박현홍 원장(02-933-7733)은 자신감과 현실적 필요성의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주로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취업이나 승진을 위한 시험공부 목적으로만 영어를 공부해온 세대는 정작 외국인을 만나 대화할 기회가 생기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박원장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 비영어권 국가에서 자국민끼리 영어 공부를 하는 방식) 환경에서 외국어를 좀더 효율적으로 배우기 위해서는 필요성, 임계량, 상호쌍방훈련이 중요성하다고 강조한다.

똑같은 문장을 배우더라도 당장 외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과 시험을 대비해 공부하는 사람의 습득력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평상시 필요할 때 필요한 말이 튀어나올 수 있도록 하려면 최소 4천~5천 번 이상 들어야 한다는 것이 임계량의 법칙이다. 이에 더해 정기적으로 원어민과 대화 시간을 최대로 가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박 원장은 실제로 이러한 동기부여와 자신감 배양을 바탕으로 한 교육방식을 통해 자신의 손으로 가르친 두 딸을 각각 미국의 중학교 1학년과 3학년 과정에 유학보낸 경험도 있다.

이 세 가지 원칙은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예에서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이곳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하는 사람들은 학력에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을 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물건을 파는 데 필요한 정보의 제공과 상대방의 의사타진이다. to 부정사가 올바로 사용됐는지, 어순이 바로 됐는지에 구애받지 않고 큰 소리로 손님을 부르고 값을 흥정한다. 필요한 용어는 적어놓고 반복적으로 외우고 학습해 현장에서 직접 외국인과의 흥정에 적용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급적 빨리 영어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
박원장은 LAD(Language acquisition device; 영어획득장치)가 닫히기 전에 외국어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들어 영어 조기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하루에 몇 분을 하더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과, 자주 사용해야 한다 점을 역설했다.

*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 donga.com & ePR 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