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취항 1돌 맞은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

  • 입력 2009년 10월 15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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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후쿠오카 노선 신설 기업고객 흡수

에어부산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운항표를 보지 않더라도 비행기 운항 시간을 알 수 있다. 매 시간 30분에 서울 김포공항, 50분에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하는 ‘3050 셔틀서비스’ 때문이다. 김수천 에어부산 사장(사진)은 “승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리하게 비행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다른 저가(低價) 항공사와 달리 신문을 제공하는 것도, 불필요한 서비스는 줄이지만 꼭 필요한 서비스는 제공한다는 에어부산의 ‘실용’ 방침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용 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 등이 출자해 지난해 10월 27일 취항한 저가 항공사다.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할 당시 20%대에 불과하던 서울∼부산 노선 점유율을 취항 1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탑승률도 최근 제주∼부산 노선은 80%, 서울∼부산 노선은 70%를 넘어섰다.

27일로 취항 1주년을 맞는 에어부산의 김 사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시아나그룹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주민들의 성원, 합리적인 가격과 서비스를 통해 성공적으로 연착륙했다고 자평한다”며 “실용 항공사라는 취지에 맞게 탄탄한 내실을 갖춘 항공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점유율이 높아진 것보다 상반기 운항률 98.7%, 정시율 89.7%로 국내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김 사장은 “시작을 잘했다고 해서 무리한 외형 확장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신규 노선도 안정적인 수요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동남아 노선 취항을 준비하는 다른 저가 항공사와 달리 에어부산이 부산∼후쿠오카 노선을 준비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다. 그는 “관광 수요가 많은 노선은 리스크가 크다”며 “첫 국제선 취항지로 후쿠오카를 선택한 것도 부산과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고 있어 기업 승객이 많기 때문”이라고 했다. 에어부산은 내년 3월 취항할 부산∼후쿠오카 노선의 운임을 기존 운임의 75% 선에서 정할 예정이다.

탑승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에어부산은 상반기에 48억 원의 적자를 냈다. 김 사장은 “내년에는 적자를 20억 원대로 줄이고, 2011년에는 흑자를 내는 것이 목표”라며 “국제선에서도 에어부산만의 실용 항공사 모델을 성공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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