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원자력이다]잇단 신기술 개발… 원자력의 브레인

  • 입력 2009년 6월 25일 02시 55분


최근 안전진단시스템 독자개발… 400억원 절감 효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 원자력의 역사를 이끈 ‘브레인’이다.

전쟁의 폐허가 극복되기도 전인 1959년 원자력연구소로 문을 연 원자력연구원은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원자력연구원은 한국 원자력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중수로용 핵연료와 경수로용 핵연료 국산화는 물론 1996년 한국표준형 원전(KSNP) 개발 성공에도 일조했다.

이곳은 현재 원자력 기초 기술, 핵연료 주기, 방사성 응용과학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을 맡고 있다.

양명승 원자력연구원 원장은 지난달 열린 개원 50주년 행사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려면 쉴 틈 없이 에너지를 공급할 에너지원이 필요한데 그 해답이 바로 원자력”이라며 “원자력을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원전산업 수출 산업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세기 원전의 역사를 일군 원자력연구원은 미래 원자력 시스템을 공동 연구하며 또 다른 반세기를 준비한다. 원자력연구원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소듐냉각고속로(SFR)’와 ‘수소생산용 초고온가스로(VHTR)’.

SFR는 원자로에서 사용했던 ‘사용 후 핵연료’를 재사용하는 것이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양을 대폭 줄이고 중국 인도 등에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늘어 예고되는 우라늄 수급난에 대처할 수 있다. VHTR는 300도 수준인 원자로의 온도를 950도까지 높여 물을 열분해해 수소를 값싸게 생산하는 기술이다.

원자력연구원은 2011년까지 SFR의 개념 설계를 마친 뒤 2018년 실증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VHTR는 2020년대 초반까지 기술 실증을 마칠 예정이다.

최근의 가시적인 성과는 ‘통합형 원자로 계통 구조 건전성 감시 시스템(I-NIMS·Integrated NSSS Integrity Monitoring System)’이다. 국내 기술로 순수하게 개발된 이 시스템은 원자력 발전소의 원자로와 주요 기기의 안전성을 감시하고 진단한다.

이 시스템의 강점은 감시 기능을 하는 서로 다른 4개 시스템을 통합한 것이라고 원자력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4개 시스템은 원자로 내부구조물진동감시시스템(IVMS) 금속파편감시시스템(LPMS), 음향누설감시시스템(ALMS), 원자로냉각재펌프-진동감시시스템(RCP-VMS) 등. 4개 시스템을 통합함으로써 각자 진단한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시스템 개발로 기존에 수입에 의존했던 제품을 국산화해 약 400억 원의 대체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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