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원자력이다]원전 수출 1건 〓 6조원 노다지

  • 입력 2009년 6월 25일 02시 55분


원자력발전소를 수출할 때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일반적으로 원전은 1기가 고장 날 때에 대비해 2기 단위로 발주한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新)고리 1, 2호기를 기준으로 해외에 2기를 수출한다면 그 가격은 54억 달러(약 6조85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선 공사비 가운데 10%가량이 순익으로 남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뿐만 아니다. 원전을 건설할 때 토목건설은 물론 기기설계와 제작, 금융 등 국가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생산 유발 효과 등 다른 부가가치까지 따지면 경제적 효과는 5조 원을 훌쩍 넘어선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발전소를 짓는 것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운전에 쓰이는 핵연료와 함께 유지 보수에 필요한 부품과 기기도 수출할 수 있다. 또 원전 건설과 부가 사업에 파견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용 창출 효과도 있다. 우리나라는 30여 년간 원전을 건설해 왔기 때문에 전문 인력이 풍부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원자력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해외 수출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국내 시장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해야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전 수출이 이뤄지면 원전 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게 돼 기술 자립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수출을 통해 국가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 등 손으로 꼽을 정도다. 국내 기술로 원전을 수출한다면 국가 위상을 높이고 양국간 수출에 관련된 다양한 민관 교류와 국가간 유대강화, 민간 부문의 수출 활동 촉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원전은 기계, 전기, 전자 등 200만 개의 각종 기기로 구성된 첨단 과학의 집합체다. 독자적인 기술로 원전을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은 각 분야의 과학기술이 원전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수준에 와 있다는 것을 뜻한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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