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9일 발표한 ‘1분기 가계 동향’에 따르면 물가 상승분을 빼고 계산한 2인 이상 전국 가구의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311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1만3000원)보다 9만7000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 감소폭은 지난해 4분기(10∼12월)의 ―1.5%에서 갑절인 ―3.0%로 확대됐다. 자영업자 등의 소득인 사업소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9% 줄었고, 봉급생활자의 근로소득은 1.8% 감소했다. 부동산, 주식 등에서 나오는 재산소득도 16.9% 줄었다.
1분기 중 전국 가구의 월평균 실질소비는 191만6000원으로 작년 동기(205만6000원)보다 14만 원 줄었다. 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이 감소한 것이다. 실질소비의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은 6.8%로 지난해 4분기(―3.1%)보다 확대됐다. 소비 항목별로는 ‘주류 및 담배’ 지출이 14.6%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식료품 및 비(非)주류음료’ 지출도 13.6% 줄었다.
한편 소득이 하위 30%에 해당하는 가구 중 55.1%는 1분기에 가계살림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30%인 가구의 적자비율은 전분기 9.9%에서 13.2%로 늘었고, 상위 30%와 하위 30%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의 적자비율도 21.4%에서 22.9%로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이 전체 계층으로 확산되면서 소득 상위계층과 중간층 가구의 적자비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