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대신 현금 - 상품권으로 돌려드립니다”

  • 입력 2009년 4월 15일 03시 10분


사용금액따라 계좌로 돈 입금

신용카드 캐시백 서비스 인기

직장인 A 씨는 현금 대신 신용카드를 쓸 때가 많다. 카드별로 각종 할부나 할인 서비스를 제공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적립된 카드 포인트는 묵혀두는 일이 적지 않다. 포인트 사용처나 활용법을 잘 모르는 탓이다. 지난해 국내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아 누적된 신용카드 포인트는 1조5000억 원 규모나 된다. 포인트를 쌓기만 하고 제대로 쓰지 못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포인트를 쌓는 대신 신용카드 사용금액의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주거나, 누적된 포인트를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용카드가 늘어나고 있다.

기존의 포인트 적립이나 할인 서비스가 카드사와 협약을 맺은 특정 가맹점에서 카드를 쓸 때만 혜택을 주던 것과 달리 최근 선보이는 ‘캐시백 서비스’는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한 금액의 일부를 현금, 상품권으로 돌려준다는 게 장점이다.

하나은행의 ‘하나 매일캐쉬백카드’는 카드 사용액 2만 원당 100원을 결제계좌로 매일 입금해준다. 카드로 200만 원을 썼다면 다음 날 1만 원이 통장에 입금되는 것. 결제계좌가 하나은행이 아니면 다음 달 초에 입금해준다. 백화점 대형마트 무이자 할부, 현대오일뱅크 L당 50원 할인, CGV 관람료 최대 3000원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된다. 다만 할인, 할부 서비스를 이용한 금액에는 캐시백을 해주지 않는다.

삼성카드의 ‘생활비 재테크 서비스’는 선불카드처럼 사용할 금액을 미리 충전해 카드를 사용하면 이용액의 0.5%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충전해야 할 서비스 약정금액은 월 10만∼200만 원 범위에서 10만 원 단위로 정할 수 있다. 카드 이용금액은 약정금액에서 우선 결제되며, 이를 모두 사용하면 기존 신용카드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100만 원을 약정금액으로 선불한 뒤 카드로 50만 원을 쓰면 2500원을 현금으로 돌려받게 된다. 삼성카드 고객이면 별도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 없이 신청만 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할인 및 포인트 적립 서비스 등 기존 카드의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

비씨카드의 ‘비씨 쇼킹 세이브 카드’는 이동통신사 KTF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SHOW 세이브 요금제’를 선택해 이 카드로 자동이체하면 통신요금의 최대 35%, GS칼텍스 이용 시 L당 80원, 카드 사용액의 0.3%를 적립해 매달 20일 결제계좌로 입금해준다.

외환은행의 ‘웅진 페이프리 카드’는 웅진코웨이의 정수기 비데 렌털 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렌털 요금을 포함한 카드사용 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월 최대 3만 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KB카드의 ‘KB포인트리 체크카드’는 포인트리 자동환급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달 사용실적에 따라 카드 사용액의 0.2∼1.0%를 1원당 1점씩 포인트리로 적립한 뒤 포인트리가 1만 점을 넘어서면 결제계좌로 입금해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카드 사용이 많은 곳에서 특히 높은 포인트를 적립해주고, 포인트가 쌓이면 백화점 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으로 바꿔 쓸 수 있는 카드도 있다. ‘현대카드R10’ ‘신한 HI-POINT 카드’ ‘롯데 포인트플러스 카드’가 대표적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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