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의 유혹”… 年7%대 정기예금 고르세요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대부분 1년이하 단기… 실적따라 금리우대

저축은행들은 1년만기 최고 8.19% 상품도

시중 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에 6개월만 돈을 넣어도 연 7%대의 금리를 받는 ‘고금리 시대’가 왔다.

상호저축은행은 최고 연 7%대 후반의 금리를 제시하며 시중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고금리 상품은 대부분 1년 이하의 단기 상품이 많고 일정 금액 이상 가입하거나 실적에 따라 금리를 우대해주는 등의 조건이 따라붙는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 소속 골프선수 김인경 씨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우승을 기념해 이달 말까지 연 7.19%의 금리를 주는 만기 6개월짜리 특판예금을 판매한다. 3개월마다 금리가 바뀌는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의 초기 금리는 연 6.56%다. 이 상품은 연 1조 원 한도 내에서 판매한다. 20일부터는 주가연계정기예금(ELD)과 함께 가입하면 연 8.5% 이자를 주는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도 내놓는다.

SC제일은행과 외환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로 각각 최고 연 7.2%와 연 7.1%를 쳐준다. 농협의 하이킥플러스 예금과 기업은행의 1년 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 금리는 각각 최고 연 7.0%, 7.6%에 이르지만 가입 금액이 1000만 원 이상이다.

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국민은행 등의 1년 만기 상품 금리도 최고 연 7%에 육박하고 있다. 산업은행 1년 만기 유베스트 자유적금 금리는 연 6.96%, 우리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 금리는 최고 연 6.75%다. 예금자 보호가 안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플러스 예금은 연 6.95%까지 이자를 쳐준다.

국민은행이 KB금융지주 출범 기념으로 내놓은 이파워정기예금의 금리는 최고 연 6.9%다. 인터넷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고객 우량도에 따라 최고 6.8%.

은행 예금은 5000만 원 한도 내에서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도 있다. 모든 고객이 최고 7%대의 금리를 받는 것은 아니다. 예치 금액, 거래 기록, 신용카드 사용 실적 등에 따른 고객 우량도와 지점 상황에 따라 금리가 달라진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연 8%에 육박한다. 솔로몬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7.4%에서 7.6%로 올렸다. 신라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7.7%다. 1년 뒤 이자를 한꺼번에 받는 복리로 가입하면 연 7.97%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예금 금리가 오르는 이유는 은행의 자금 조달 수단인 은행채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개월물 CD 금리는 전날보다 각각 0.03% 오른 6.06%로 장을 마쳤다. 10일부터 4거래일 연속 오른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려 자금 확보에 나서고, 다시 저축은행들이 시중 은행과 금리 격차를 벌리려고 금리를 추가 인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K저축은행도 15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7.6%에서 7.9%(복리기준 8.19%)로 올렸다고 밝혔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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