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REPORT]그린에너지 “高유가 파도 이젠 두렵지 않다”

  • 입력 2008년 6월 23일 02시 57분


국내 대기업들, 태양광 풍력 생체 에너지 개발 총력

○ 태양광 사업에 사활

태양광 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 가운데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각국 정부의 태양광 에너지 보조 정책과 신기술 개발 등으로 앞으로 10년 이내에 화석연료 에너지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는 매년 40∼50%대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 주요 기업들은 태양광 사업에 기업의 미래를 걸고 있다.

가장 체계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곳은 LG그룹. LG그룹은 최근 LG전자가 태양전지와 모듈, LG화학이 폴리실리콘 사업을 각각 담당하기로 내부 교통정리를 했다.

이 같은 계열사별 역할 분담을 통해 태양광 사업에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고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실트론은 LG화학이 생산한 폴리실리콘을 받아 태양전지용 웨이퍼로 만들고, LG전자가 웨이퍼를 가공해 태양전지와 모듈을 생산하는 구조다.

이 경우 시스템 설치는 LG화학이 이미 사업을 진행 중인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 기술을 응용해 시공하고, LG CNS는 태양광발전소 사업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최종적으로 LG솔라에너지가 태양광발전 운영을 맡는다. LG그룹은 올해에만 태양광 사업에 2000여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바이오와 함께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차세대 신 수종 사업으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CD총괄 차세대연구소 산하에 태양광 에너지 연구와 사업화를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해 태양전지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충북 음성에 태양광발전 공장 준공식을 열고 가동에 들어갔다. 태양전지와 태양광 모듈을 각각 연간 30MW씩 생산하게 된다. 이는 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내년까지 3000여억 원을 투자해 태양전지 생산 규모를 연 330MW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효성그룹은 풍력과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와 생물체가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바이오매스 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이다. 효성은 지난해 6월 한국전력공사 발전자회사인 서부발전의 삼랑진 태양광발전소의 발전설비를 수주해 태양광발전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에너지 전문기업인 ㈜삼천리도 신규 사업으로 태양광발전과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삼천리는 세계나비곤충 엑스포가 열린 전남 함평에서 주차장 용지를 활용한 태양광발전소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 소재 산업도 금맥(金脈)

태양전지와 태양광발전 등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해 말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올해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은 초고순도(99.9999999%)의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동양제철화학은 올해 7000여억 원을 추가 투자해 전북 군산공장 용지 내에 연간 1만 t 규모의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다. 동양제철화학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사업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선정해 지속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라며 “추가 증설을 통해 세계 폴리실리콘시장의 5대 메이커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3월 KCC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연 25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다. 또 2010년까지 100MW 규모의 웨이퍼도 생산할 계획이어서 조만간 폴리실리콘, 웨이퍼, 모듈, 발전시스템 등 태양광발전 전 분야에 진출하게 된다.

코오롱그룹도 물 산업과 함께 태양광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해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룹 내에 에너지부품 소재 전담 연구 조직을 신설해 차세대 유기태양전지 핵심소재와 제조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