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편입된 글로벌펀드 9월 내놓을것”

  • 입력 2008년 6월 14일 03시 00분


프랭클린템플턴 최고투자책임자 도버 씨

“한국 투자자 다양한 포트폴리오 갖추길

브라질-인도-중동 등 현재 가장 매력적”

“한국 시장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향후 한국 현지 운용인력이 운용하는 한국 펀드를 해외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다.”

세계적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도버 인터내셔널 최고투자책임자(CIO·Chief Investment Officer·사진)는 11일 오후 기자와 만나 한국 및 글로벌 증시에 대해 의견을 말했다.

그는 한국 중국 인도 브라질 일본 등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의 주식형, 채권형 투자상품 운용 총책임자다.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는 전 세계 29개국에서 현재 약 625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한국에는 1997년 진출해 현재 약 4조6000억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그는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가에 초점을 맞춰 현지운용을 하고 있는데 한국도 그중 한 곳”이라며 “9월에 한국이 편입된 새로운 글로벌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더는 이머징 마켓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이미 크고 발전한 시장”이라며 “다만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에만 집중해서 투자하는 경향이 있는데 채권형 펀드를 포함해 좀 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추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는 브라질, 인도,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를 들었다.

브라질은 석유, 철광석, 곡물 등 풍부한 자원에 최근 투자 적격 국가로 신용 등급이 상향되면서 내수 시장도 성장하고 있고, 점차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에서 5년간 거주한 경험이 있는 그는 “실제로 브라질을 여행하다 보면 이곳의 농산물 생산 가능성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파생상품 및 채권형 펀드에 관한 시장도 세계적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인(very bullish) 시장”이라며 “지금이 투자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 시장이 매우 규제가 많은 시장인 반면 인도는 자유로운 시장”이라며 “작년에 인도 증시에 엄청난 돈이 몰리면서 시장이 과열돼 단기적인 하락을 가져왔지만 인도 기업들의 기초체력은 여전히 튼튼하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의 인도 투자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글로벌 펀드의 인도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MENA에 대해선 “이곳 국가들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이상으로만 거래되면 돈을 벌 수밖에 없다”며 “다만 현재 채택 중인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가 폐지되면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위험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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