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8주년]인터넷-移通 보급 90%… 新통신시장 선점하라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통신시장이 통신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새로운 도약의 날개를 달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476만 가구(보급률 89.9%), 이동통신 가입자 4349만 명(보급률 89.6%)으로 사실상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방송과 통신, 유선통신과 무선통신의 융합·복합화가 진전되고 있지만, 국내 통신 대기업들은 각종 규제에 막혀 저성장 국면을 극복할 신규 투자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과 통신정책을 아우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탄생하고, 정부 정책도 규제 완화 및 신규 서비스 활성화로 방향을 잡으면서 통신시장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 융합-복합 서비스투자 잇따를듯

KT는 올해 2조6000억 원의 투자 가운데 1조6000억 원을 메가TV, 와이브로와 같은 신(新)성장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남중수 KT 사장은 “신규 사업을 활성화해 지난 7년간 11조 원대에 머문 연간 매출을 올해 12조 원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공세적 경영 목표를 세운 배경 중 하나는 방송과 통신의 영역 다툼으로 인해 수년간 미뤄졌던 인터넷TV(IPTV) 사업법이 지난해 통과되는 등 사업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최근 SK텔레콤에 인수된 하나로텔레콤도 하나TV 가입자 유치, 통신결합 서비스 판매 등 신규 융합형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올해 전체 매출의 16% 수준인 약 35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 규제완화가 경쟁 불러와

이동통신 시장도 통신요금 인가제와 휴대전화 보조금 금지조항 폐지 등 잇따른 규제완화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3세대(3G) 이동통신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차별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은 올해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망 등에 1조7500억 원을 투자해 3G 서비스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3G 서비스에는 KTF, SK텔레콤에 이어 최근 LG텔레콤이 3G 브랜드인 ‘오즈(OZ)’를 내놓아 3자 대결 구도가 만들어진 상황.

후발주자인 LG텔레콤은 CDMA EVDO-리비전A 망에 올해 7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새 틀 짜는 통신시장

통신업체들은 △음악 영화 게임 등의 콘텐츠 분야 △오픈 마켓 등 전자상거래 분야 △신용카드 교통카드 등의 금융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KT는 싸이더스FNH와 올리브나인, SK텔레콤은 iHQ와 서울음반을 각각 인수하는 등 이미 통신과 콘텐츠의 영역이 무너진 상황이다.

또 중국 미국 동남아 등 해외시장 진출에도 고삐를 당기고 있다.

이런 융복합 및 해외진출 경쟁은 통신시장의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의 M&A 허가기준 완화 등도 자연스러운 시장변화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 1위 기업인 SK텔레콤은 유선 2위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했으며, 이에 대응해 유선 1위인 KT는 무선 2위인 KTF와의 합병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위 사업자인 LG그룹 통신계열사들도 LG파워콤과 LG데이콤의 합병, LG파워콤의 상장(上場) 등을 추진하는 등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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