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학군 불패’ 이젠 옛말?

  • 입력 2007년 10월 29일 0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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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강북 집값 상승률, 강남-양천 앞질러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목동 등 이른바 ‘학군(學群) 프리미엄’ 수혜 지역의 집값 상승률이 다른 곳보다 오히려 떨어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0학년도부터 서울 지역에 적용될 예정인 고교선택제(광역학군제)가 전통적인 학군 우수 지역의 집값을 붙들어 매는 데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본보 9월 28일자 A14면 참조

▶‘학군 프리미엄’ 사라지나…고교선택제 2010년 도입

28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이후 최근 1년간 서울 11개 학군의 3.3m²(1평)당 아파트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평균 13.7% 올랐다. 4학군(노원·도봉구)이 36.6%(683만 원→933만 원)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11학군(강북·성북구) 25.4%, 1학군(동대문·중랑구) 23%, 10학군(성동·광진구) 17.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목동이 포함돼 있는 7학군(양천·강서구)은 이 기간에 7.28% 오르는 데 그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강남구와 서초구로 구성된 8학군(8%)과 강동구와 송파구가 있는 6학군(7.36%)도 9위와 10위에 머물렀다.

2005년 10월 말부터 작년 10월 말까지 학군별 아파트 값 상승률은 7학군(35.9%) 8학군(26.6%) 6학군(24.5%) 순으로 높았고 올해 상승세가 두드러진 4학군(4.9%)과 11학군(9.3%) 1학군(4.9%)은 하위권을 맴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지역별 집값 상승률이 역전된 것이다.

부동산뱅크 길진홍 팀장은 “학군제 개편과 내신 성적 위주의 입시제도로 인해 학군 특수(特需)가 사라진 데다 세금 부담으로 고가(高價)아파트 선호 현상이 주춤하면서 8학군 등 유명 학군 수요가 크게 줄고 있다”고 풀이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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