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휴대전화에 "또 울었다"

  • 입력 2007년 7월 13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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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업계의 우려대로 메모리 반도체 판가 하락을 견디지 못하고 영업이익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지는 저조한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9107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1년 4분기 690억 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밑돌며 실적 부진을 뼈저리게 느껴야 했다.

무엇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폭락에 공급 과잉이 겹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2분기를 바닥으로 하반기에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메모리 가격 폭락에 삼성 '또 울었다' = 전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회사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

반도체 총괄의 2분기 매출은 4조2600억 원, 영업이익은 3300억 원에 이익률은 8%로 떨어져 전분기보다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 낸드플래시 가격 폭락 때문이었다면 2분기에는 5월 연초 가격의 3분의 1 수준까지 추락한 D램 가격 때문에 최악의 실적을 면치 못했다.

◇ 정보통신은 '기대 이하', LCDㆍ생활가전은 모처럼 '활짝' = 정보통신 총괄은 휴대전화를 많이 팔고도 영업은 예상보다 신통치 못했다.

휴대전화 매출은 전분기(3480만대)에 비해 8% 오른 3700만대를 기록, 사상최대 판매대수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 마케팅 비용이 많이 늘었고 주로 인도와 동남아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중저가폰에 집중하면서 수익률은 만만찮게 떨어졌다.

정보통신 총괄의 2분기 성적표를 보면 매출 4조5000억 원에 영업이익 3500억 원, 이익률 8%였다.

정보통신 총괄의 매출은 휴대전화 매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분기보다 1000억 원이 줄었고 영업이익은 거의 반 토막이 난 것이다.

하지만 정보통신 총괄은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반도체의 영업이익을 앞서며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LCD 총괄의 성과가 좋았다.

LCD 총괄은 영업이익률이 전분기 2.5%에서 9%로 올라 29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 분기의 실적 부진을 털었다.

LCD 총괄의 실적 개선은 아무래도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패널과 TV용 패널의 가격 상승과 직결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를 대비한 패널 수요가 살아나면서 20인치 이상 모니터 패널 물량이 대폭 증가했고 노트북용 패널도 14인치와 15인치 제품이 성장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 실적 바닥 찍었나 = 그러나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핑크빛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이 상반기 회사 실적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근 이들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 D램과 낸드플래시 산업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와 상반기에 비해 공급률이 둔화하면서 회복될 전망이다.

D램 가격은 지난달부터 공급량 감소와 계절적 수요 회복에 따른 기대감, 윈도 비스타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이런 상승세는 계절적 성수기가 본격화되는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낸드플래시도 애플의 아이폰과 대용량 뮤직폰, 기존의 하드드라이브를 대체하는 SSD의 보급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스템 LSI 사업도 대형 TV와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판매 호조가 예상돼 반도체 사업 부문의 전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안정되고, D램 68나노 공정과 낸드플래시 50나노 공정 등의 전환을 통한 원가 절감 폭이 더욱 확대되면서 이익률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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