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에 국내 최대 부두

  • 입력 200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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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부두공사 현장. 총공사비가 1800억 원에 이르는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당진제철소는 국내 최대의 항만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사진 제공 현대제철
충남 당진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부두공사 현장. 총공사비가 1800억 원에 이르는 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당진제철소는 국내 최대의 항만시설을 보유하게 된다. 사진 제공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후발 주자의 약점을 최대 규모의 최신 설비로 극복하겠다.’

현대제철이 충남 당진군에 짓고 있는 일관제철소에 20만 t급(적재량 기준) 선박을 댈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부두를 짓고 있다.

또 배로 실어온 철광석과 유연탄을 컨베이어벨트로 부릴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하역설비를 설치해 조업(操業) 경쟁력을 최고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3월 5만 t급과 1만 t급 규모의 2개 선석을 완공한 데 이어 내년 12월 목표로 10만 t급과 20만 t급 2개 선석을 각각 짓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총 1800억 원을 들여 짓는 부두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대제철은 길이 1240m, 총 10만4000평의 대형 항만을 갖추게 된다.

특히 20만 t급 부두는 안벽(岸壁) 높이가 아파트 15층 규모인 33m로 국내 최대다.

제철소는 철을 만드는 공장이 절반이라면 이를 실어 나르는 우수한 항만설비가 절반이라고 할 정도로 대형 항만이 필수 설비로 꼽힌다.

일관제철소는 외국에서 철광석과 유연탄 등의 제철원료를 전량 수입해야 하고 생산된 제품을 국내외로 판매하기 때문에 물류경쟁력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

2011년부터 연산 400만 t 규모의 고로 2기가 가동되면 연간 2300만 t의 원료를 하역할 수 있는 대형 항만설비가 필요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이와 함께 원료 하역전용부두로 사용할 10만 t급과 20만 t급 선석에 컨베이어벨트를 갖춘 연속식 하역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연속식 하역기란 연료를 집게로 퍼 나르는 종전 방식과 달리 컨베이어벨트로 실어 나르는 설비로 철광석이나 유연탄이 바람에 날리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분진에 의한 환경오염과 연료 유실 문제를 최신 설비로 극복하겠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진은 당나라를 오가던 큰 나루라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 삼국시대부터 중국과의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라며 “현대제철의 부두가 완공되면 이곳은 새로운 해상운송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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