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맨유에서 배워라”

  • 입력 2007년 1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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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축구 명문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몸담고 있던 데이비드 베컴은 감독과의 불화를 겪다 2003년 6월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옮겼다. 하지만 지금도 그는 “언젠가 돌아가야 할 팀은 맨유”라며 그리움과 자부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맨유는 2005년 7월 박지성을 미드필더로 발탁한 뒤 한국 팬들의 사랑까지 확보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전략적인 선수 영입과 다양한 브랜드 전략 등으로 고객과 종업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맨유에 대해 ‘국내 기업이 본받을 만한 일류기업’이라며 ‘맨유경영론’을 제시했다.

삼성연구소는 15일 기업 최고경영자(CEO) 상대 정보사이트인 ‘SERI CEO’에 올린 보고서에서 “맨유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명문 축구클럽일 뿐만 아니라 거대 브랜드이자 일류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맨유의 성공 전략으로 △탁월한 스타플레이어 영입 △다양한 브랜드 전략 구사 △대중의 인기를 수입 원천으로 활용 △전략적인 선수 스카우트 등을 꼽았다.

보고서는 먼저 “맨유는 그동안 선수 영입과 발굴에 총력을 기울여 왔고 특히 유소년 축구클럽을 통해 어린 선수 육성에 공을 들여 왔다”며 “맨유 선수의 70%는 유소년 클럽부터 활동해 온 선수들이라 충성도(로열티)가 높고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강조했다.

맨유의 브랜드 전략도 탁월하다.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가 10세 이전에 형성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맨유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빨간 도깨비’였던 클럽 캐릭터가 어린이들에게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코믹한 ‘프레드 더 레드’로 캐릭터를 바꾸기까지 했다.

이와 함께 “맨유의 수익구조는 단순한 경기장 수입 외에도 중계권료와 캐릭터 상품, 스폰서십으로 다변화돼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맨유는 훌륭한 선수가 대중의 인기를 몰고 와 각종 수입이 늘어나면 이를 다시 우수 선수를 영입하는 데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의 고리를 튼튼히 다지고 있는 기업”이라며 ‘고객과 종업원 모두에게 그리움과 동경의 대상’이라고 평가했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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