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식, 10년전부터 갖고 있었다면 지금은…

  • 입력 2006년 9월 13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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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에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한 종목에 집중하지 말고 분산투자를 해야된다는 얘기다.

삼성증권이 13일 내놓은 '포트폴리오로 투자하라'는 보고서를 보면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96년 1월3일 현재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상장폐지와 흡수합병 등으로 증시에서 퇴출된 종목은 대우중공업, 조흥은행 등 13개에 이른다.

50개 가운데 13개니 확률은 26%. 만약 당시 우량주로 평가받던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하나를 골라 장기투자했다면 10명 가운데 2,3명은 큰 손실을 봤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시야를 좀더 좁혀보자. 10년 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을 지금과 비교하면 어떻게 될까.

1999년 1월 시가총액 상위 14개 종목 가운데 상장폐지된 대우중공업과 조흥은행, 합병·분할 등의 이유로 주가의 연속성이 없는 LG전자와 신한은행을 제외한 상위 10개사는 한국전력, 삼성전자, 포항제철(현 포스코),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현대건설, 유공(현 SK), 삼성전관(현 삼성SDI), 대한항공,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다.

이 가운데 10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주가가 떨어진 곳은 2개사다. 현대건설은 1996년 1월3일 161만8000 원(감자·減資 등 자본금 변동을 반영해 환산한 수정주가)에서 올해 8월 22일 4만7900 원으로 -97%, 기아자동차도 16만1554 원(수정주가)에서 1만5700 원으로 -90% 폭락했다.

두 회사에 '몰빵' 투자했다면 사실상 원금을 대부분 날렸다는 얘기다.

반면 10개 회사에 10%씩 분산투자했다면 수익률은 156%에 이른다. 현대건설과 기아자동차에서 손해를 봤지만 다른 8개 종목들이 이를 상쇄해줬기 때문이다.

양대용 연구원은 "장기투자에선 포트폴리오 투자만이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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