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불안? 배당주펀드로 ‘안심’

  • 입력 2006년 8월 16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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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 전문가들은 늘 “편식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시시각각 예고 없이 변하는 주식시장에서 성적이 한결같이 좋은 상품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인기를 끄는 상품만 쫓아다녀서는 고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단기 수익을 노려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는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는 요즘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약세장으로 돌아서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성장형 펀드가 대부분 연초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배당주 펀드는 지난해 전체 주식형 펀드의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지만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3분기(7∼9월) 말부터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부정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불안감을 덜어 줄 분산투자 상품으로 배당주 펀드를 찾는 투자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주식형 수익률은 최근 바닥세

배당주 펀드는 배당성향(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것)이 큰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배당을 꾸준하게 하려면 실적과 현금 흐름이 안정적이어야 한다. 이런 기업은 당연히 주가 변동 폭도 크지 않다. 매년 지급되는 배당금은 펀드 수익에 포함돼 안정성을 높인다.

배당을 많이 하는 중소형 종목은 올해 들어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한다면 높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때맞춰 증시에서는 연말을 대비한 고배당 예상 종목 추천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라면 배당을 노리고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보다 배당주 펀드에 관심을 갖는 편이 좋다고 조언한다.

최근 운용사와 판매사들은 예상 배당수익률을 가능한 한 낮춰 잡은 채권 혼합형 배당주 펀드를 많이 내놓고 있다. 변동성이 작은 금융상품에 함께 투자해 안정성을 높인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노승범 자산영업추진부장은 “실적이 안정적인 국내 기업이 늘면서 배당 여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배당주 펀드는 위험을 줄이는 분산투자 방법으로 요즘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유행에 편승한 상품 조심해야

배당주 펀드를 고를 때는 배당수익률과 함께 ‘베타계수’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베타계수란 주가 움직임에 따른 펀드수익률의 민감도를 나타내는 지수. 1보다 크면 시장 평균보다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고 1보다 작으면 더 안정적임을 의미한다.

베타계수는 한국펀드평가, 제로인 등 펀드평가회사의 홈페이지나 각 펀드 상품 설명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행에 편승해 새로 배당주 펀드를 내놓은 운용사보다 전통적으로 배당주 펀드를 주로 운용해 온 회사를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제로인의 최상길 상무는 “전 세계 모든 시장에서 고배당주의 가격 변동은 주가지수의 변화보다 작다”며 “지난해와 같은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지만 안정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는 가장 적합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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