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이 희망’임을 확인한 ‘와이브로’ 쾌거

  • 입력 2006년 8월 10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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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 주파수를 이용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는 유비쿼터스 인터넷 시대를 열어 갈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이다. 삼성전자의 와이브로는 스프린트넥스텔, 인텔, 모토로라와 손잡고 미국 휴대인터넷 시장 진출에 성공함으로써 국제표준이 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불경기에 허덕이고 불볕더위에 시달리는 국민에게 한줄기 희망을 주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전화와 인터넷을 개발한 통신의 종주국이자 세계 최대의 통신시장이다. 삼성전자가 독자(獨自)기술로 개발한 통신시스템을 미국이 도입함에 따라 와이브로 표준을 선택하는 나라가 줄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브로가 상용화하면 달리는 자동차나 지하철 안에서도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주문형 비디오, 양방향 게임, 웹 방송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 와이브로 시스템 및 단말기 시장은 장비·부품·콘텐츠 분야의 중소기업을 포함해 고용유발 효과 27만 명, 2006∼2012년 생산유발 효과 33조8600억 원에 이른다. 차세대를 먹여 살릴 새로운 수종(樹種)산업이 한국 경제에 청신호를 밝히게 된 것이다.

4세대 정보기술(IT)의 선점(先占)은 ‘기업이 국가와 국민의 희망’임을 재확인시키는 큰 성취다. 경제를 끌고 가는 힘은 기업에서 나온다. 정치는 4류, 행정은 3류라는 말을 듣지만 글로벌 일류기업이 있기에 이런 창조가 가능했다.

국민이 먹고살 것을 개척하는 기업들이 없으면 ‘분배’ 구호가 아무리 요란해도 민생은 개선되지 않는다. 기업들이 신나게 투자하고, 창의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며, 마음껏 세계시장을 누비도록 날개를 달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거꾸로 규제의 사슬로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규제와 반(反)기업 정서를 이대로 두고 와이브로 같은 새 성장엔진이 계속 출현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무슨 한풀이 하듯이 기업을 향해 돌을 던지면 던질수록 국내외 자본과 그 돈의 가치를 키우는 인재들이 이 나라로부터 멀어지고, 결국 경제와 민생은 쪼그라들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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