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출산율 1.08 쇼크… “해법은 어린이집”

  • 입력 2006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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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발도르프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뒷마당에 있는 텃밭에서 상추를 가꾸고 있다.
서남발도르프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뒷마당에 있는 텃밭에서 상추를 가꾸고 있다.
녹색 텃밭에서는 다섯 살 난 여자 아이가 까르르 웃으며 상추를 가꾼다. 고운 모래가 깔린 넓은 마당에는 개구쟁이 남자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놀고 있다.

고 이양구 동양그룹 회장의 자택을 개조한 서울 충정로의 서남발도르프 어린이집의 아이들은 자연 속에 폭 안겨 있다.

인위적인 가르침보다는 아이의 타고난 능동성을 중시하는 발도르프 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이곳은 동양그룹의 서남재단이 저소득층 아동들을 대상으로 개원한 어린이집. 유아 교육 및 보육에 특히 관심을 갖고 있는 서남재단은 이외에도 강원 삼척과 전북 익산등 세 곳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출산율 1.08의 쇼크, 재앙이라고까지 불리는 저출산 시대. 저출산의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소득층의 경우 아이를 낳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양육비에 대한 부담 때문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기업들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한 사회공헌 활동은 어린이집의 운영 및 확충일지도 모른다.

현재 어린이집 건립과 운영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기업은 삼성그룹이다. 삼성그룹은 1989년 삼성복지재단 설립과 함께 보육 사업을 시작한 후 2006년 5월 현재 전국 40곳의 삼성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어린이집은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지원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육료 감면 혜택은 물론 저소득층 아동이 20%가 넘는 7곳에 대해서는 사회복지사를 배치해 저소득층 아동에게 목욕, 이미용, 치과 진료 등 ‘포괄적 보육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한편 문화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쉽고 편안하게 책을 접하게 하는 어린이도서관은 또 다른 의미에서 어린이집만큼이나 필요한 시설.

에스콰이아학술문화재단은 창업주인 고 이인표 전 에스콰이아 명예회장의 이름을 딴 인표어린이도서관을 국내 14곳, 중국 6곳,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에 각각 1곳씩 개관했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에스콰이아학술문화재단은 각 도서관에 2005년 말까지 19만8000여 권의 신간도서와 어린이 신문, 잡지 등을 지원해 왔고 독서캠프, 전시회, 독후감 쓰기 대회, 학부모 독서 지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독서 열기를 일으키고 있다.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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