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쌀시장 개방 대비 “대체작물 찾아라”

  • 입력 2005년 12월 19일 06시 40분


코멘트
논에 벼 대신 콩이나 부추 등을 심는 대체 작물 재배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근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쌀 대체작물 개발 자치단체장 합동회의’에는 전국 8개 광역도 27개 기초자치단체장이 참가해 대체작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안동시는 대체작물로 콩, 전북 진안군은 인삼, 정읍시는 연(꽃), 김제시는 부추 재배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경북 안동시는 ‘생명의 콩’ 브랜드를 대체작물 주요 브랜드로 설정했다. 서후면 대두서리 등을 중심으로 2003년 1136ha를 심었으며, 올해는 1923ha를 심었다.

국내 식품회사들은 현재 안동의 콩을 시중거래가격보다 500원 가량 높은 kg당 3100원 선에 수매를 하고 있다. 300평당 농가소득도 벼가 75만 8000원인데 비해 콩은 82만 2000원으로 더 높다.

김휘동(金暉東) 시장은 “2008년까지 2000ha로 콩 재배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국산콩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높아져 두부와 청국장 등 가공산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북 진안군은 쌀 시장 개방이 본격적으로 논의되던 1990년대부터 벼 대신 인삼을 논에 심기 시작해 ‘인삼의 고장’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현재 인삼재배 농가는 1900여 곳이며 재배면적은 1085ha. 연간 2413t을 생산해 전국 인삼생산량의 8%를 차지하고 있다.

임수진(林守鎭) 군수는 “300평 당 수입이 벼가 107만원인데 비해 인삼은 1100만원 선이서 대체작물로서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친환경 농법을 개발하고 수출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북 김제시도 죽산면 일대를 부추단지로 조성하는 등 벼 대체작물을 활발하게 육성하고 있다.

ha당 소득도 쌀이 945만원인데 비해 부추는 3700만원으로 4배 가량 높았다. 김제시는 앞으로 부추재배지를 현재 3ha에서 20ha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은 쌀 시장 개방에 따라 벼 재배면적이 줄어드는 추세를 감안하면 2014년까지 전국적으로 25만ha 가량의 대체작물 육성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농촌진흥청 이성희(李成熙) 작물과학원장은 “지역별 토양에 따라 사료작물과 콩, 과수 및 인삼, 연근, 미나리 등 대체작목을 선택해 농가소득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과잉생산에 따른 가격 폭락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지자체 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가공산업과 수출확대 방안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