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북 집값 격차 조금씩 좁혀진다

  • 입력 2005년 10월 18일 0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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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파급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주택시장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강남 강북 간 집값 격차가 줄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이 크게 위축되고 새 아파트에는 빈집이 늘고 있다.

○ 강남 강북 집값 격차 줄어

8·31대책 이후 서울 강남과 비(非)강남지역의 아파트 가격차가 줄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서울 강남 강동 서초 송파구 등 강남지역 아파트의 평당 평균 매매가는 2052만 원. 8·31대책 직전보다 56만 원 하락했다.

반면 4개구를 제외한 지역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는 같은 기간 897만 원에서 901만 원으로 올랐다. 강남과 비강남지역 아파트의 평당 가격차가 1211만 원에서 1151만 원으로 60만 원 정도 줄어든 것.

강남지역은 재건축아파트 가격이 급락하면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비강남지역은 뉴타운, 재개발 등 개발 호재가 있는 곳에서 집값이 오히려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 분양 줄고, 빈 집은 늘어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8·31대책을 전후한 올 3분기(7∼9월)에 분양보증을 받은 아파트는 3만9660채로 2분기(4∼6월) 분양보증 물량(6만6577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9월 보증물량은 1만2849채로 8월(1만5641채)에 비해 3000채 정도 감소했다.

분양보증은 건설사 부도 등을 대비해 분양에 앞서 반드시 받는 것으로 신규 분양 주택의 공급 규모를 비교적 정확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앞으로 주택 공급도 급감할 전망이다. 분양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사들이 잇따라 주택사업을 미루거나 포기하고 있는 것.

수도권에서는 입주율 50%를 밑도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9월 입주를 시작한 수도권 아파트 12개 단지 가운데 10곳이 현재 25∼50%의 입주율을 보이고 있다.

기존 주택의 거래가 끊기면서 살고 있는 집을 팔지 못해 잔금을 못 치르거나 이사를 미루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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