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경영]지자체-농산물 고유 브랜드 경쟁 후끈

  • 입력 2005년 10월 6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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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시는 1996년 농산물 공동브랜드 ‘안성마춤’을 개발했다(위). 경북 의성군의 ‘의성마늘’ 브랜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경기 안성시는 1996년 농산물 공동브랜드 ‘안성마춤’을 개발했다(위). 경북 의성군의 ‘의성마늘’ 브랜드도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1970년대 미국 뉴욕 시가 만든 ‘아이러브뉴욕(I Love NY)’이나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오렌지 재배 농민들이 개발한 ‘선키스트’는 지역 및 농산물 브랜드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지역, 먹고 싶은 농산물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브랜드 전략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1990년대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의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한국의 도시 브랜드 경쟁

대전시는 문화와 경제, 과학의 중심도시라는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2004년 ‘이츠 대전(It's Daejeon)’이라는 슬로건을 선포했다. ‘It's Daejeon’은 ‘대전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뜻.

영문 첫 단어의 i(interesting)는 ‘삶이 재미있고 풍요로운 도시’를, t(tradition & culture)는 ‘전통과 다양한 문화의 도시’를, s(science & technology)는 ‘과학의 도시, 미래의 도시, 첨단 과학기술의 중심지’를 의미한다.

대전시는 최근 이 슬로건을 상표로 등록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2002년 10월 ‘하이 서울(Hi Seoul)’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내놓았다. 간결한 인사말을 통해 세계로 열려 있는 서울의 친근함을 전달하고 활기찬 매력을 표현하고 있다. 동시에 한 단계 높은(high) 비전을 추구하겠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부산시의 브랜드 슬로건인 ‘다이내믹 부산(Dynamic Busan)’은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부산 시민들의 기질을 나타낸다. 제주도는 ‘세계 속의 제주’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2000년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Jeju’라는 영어를 사용한 로고를 내놓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선키스트’처럼”

농림부가 주최하는 ‘2005 농산물파워브랜드대전’에는 전국 1206개 농산물 공동 브랜드 가운데 광역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은 76개가 출품됐다.

농산물 공동 브랜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선키스트’처럼 특정 지역을 대표하는 농산물의 상표로 해당 지자체와 농민, 농업협동조합 등이 함께 만들어 관리한다.

경기 안성시는 1996년부터 ‘안성마춤’이라는 농산물 공동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쌀, 한우, 배 등 경쟁력이 있는 다섯 개 품목을 정해 생산 및 판매 단계에서 엄격한 상표 관리를 하고 있다.

충북 청원군의 ‘생명 쌀’이나 경기 이천시의 ‘임금님표 이천쌀’ 및 ‘성주참외풍경’, ‘의성마늘’, ‘안동사과’, ‘순창전통고추장’ 등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농산물 브랜드이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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