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경영]완벽한 기업 만들려면 제품 아닌 과정 개선을

  • 입력 2005년 9월 2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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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해리 박사에 의해 개발된 6시그마는 모토로라에서 처음으로 시도된 이후 제너럴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에 의해 확산되면서 더욱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웰치 회장의 리더십과 목표달성 의지가 GE 6시그마 성공의 관건이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는 신념과 열정 그리고 성실과 근면을 바탕으로 한 최고경영자 리더십의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1995년에 6시그마 활동을 개시한 GE는 ‘GE Quality 2000: A Dream with A Plan’을 모토로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의 도전과제를 세우고 불량이 없는 제품, 서비스, 거래를 산출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였다. GE는 ‘사원의 마음에 품질을 심어 주는 것’을 기본 이념으로 삼았다. 고객의 불만족, 저 효율, 사업기회의 손실 등 ‘품질’과 관련된 모든 결함과 문제점을 개선대상으로 했다. ‘제품을 개선함으로써 완벽을 기하는 패러다임’이 아니라 ‘프로세스를 개선함으로써 완벽이나 완벽에 가까운 상태를 지향’함으로써 근본적인 부분에서부터 질적 향상을 꾀하였다.

그 결과 GE는 1998년도에 사상 최고 매출액인 1005억 달러를 기록하였으며 이익은 13% 증가한 93억 달러에 이르렀다. 또한 GE는 같은 해에 포천지에 의해 ‘가장 훌륭한 기업’으로, 파이낸셜타임스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기도 하였다.

6시그마 도입으로 성공을 거둔 국내기업으로는 ‘인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여 인류 사회에 공헌한다’는 경영이념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를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삼성전자는 1999년부터 6시그마 활동을 시작하여 최근까지 전사총괄 4개 부문에서 6시그마 추진을 위한 전산화 작업을 완료하였다. 초기의 프로젝트는 주로 고객의 요구와 불만사항을 고려한 프로젝트로 시작 해인 1999년에는 100여 개의 과제가 실시되었고 2002년에는 전사의 전 부문에서 품질(Quality), 비용(Cost), 속도(Speed)를 중점으로 하는 제조 생산성 향상 및 원가절감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여 1000여 개의 과제를 선정 추진하였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1985년에 9위였던 매출액이 1990년에 7위, 6시그마 도입 이후 1999년에는 3위로 올라섰고 2004년에는 57조6300억 원의 매출로 1위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6시그마는 단기적인 도입만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성질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기업의 전 조직원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할 뿐만 아니라 유기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전략 구사가 필요하다. 유행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다가 흐지부지 끝나버린다면 시작하지 않는 것만 못하게 된다. 6시그마를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전환 기회(turning point)로 삼고 활용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만 기업은 표면적이고 양적인 성장만이 아닌 내부로부터 우러나오는 계속적이고 질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박주영 산업정책연구원·경쟁력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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