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글로벌 국가경쟁력 104國중 26위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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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글로벌 경쟁력이 전 세계 104개국 중 26위로 나타난 가운데 기업 경영 환경이 개선되지 않으면 기업의 해외 탈출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의 ‘2004년 글로벌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글로벌 경쟁력 지수’ 순위는 26위로 싱가포르(7위) 홍콩(8위) 대만(11위) 등 아시아 경쟁국들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한국이 지속적 성장을 하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앞서 WEF는 10월에 한국의 국가경쟁력지수 순위는 지난해보다 11단계가 떨어진 29위, 기업경쟁력지수 순위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하락한 24위로 발표했다.

WEF는 국가경쟁력지수와 기업경쟁력지수를 보완하는 성격을 갖는 글로벌 경쟁력 지수를 올해 처음으로 집계해 발표했다.

부문별로 한국은 거시경제 건전성(4위), 기술 이용 용이성(12위)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노동시장 효율성(85위), 금융시장 효율성(67위) 등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된 노동시장 효율성에서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금융시장 효율성에서는 영국과 홍콩이 각각 1, 2위로 나타났다.

전체 순위에서는 미국이 1위를 차지했고, 국가경쟁력지수 순위에서 1위였던 핀란드는 글로벌경쟁력지수에서는 2위로 밀렸다. 이어 덴마크, 스위스, 스웨덴, 독일 등의 순이었다.

한편 경쟁력 연구 분야에서 권위자인 마이클 포터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별도 논문을 통해 한국 등을 ‘기업 이전 고(高)위험 국가’로 분류한 뒤 기업 경영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포터 교수는 “한국 일본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등은 기업 자체 경쟁력지수가 기업경영환경지수보다 높기 때문에 기업들이 기업 환경이 좋은 곳을 찾아 생산시설을 외국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 올해 기업 자체 경쟁력지수 순위는 21위인 반면 기업경영환경지수 순위는 28위로 그 격차가 큰 편이다.

:글로벌 경쟁력지수:

Global Competitiveness Index. 노동시장의 효율성, 제도, 거시경제의 건전성, 인적자원 등 12개 부문을 평가해 해당 국가 안에서 기업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지수.

공종식 기자 kong@donga.com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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