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배당株 장기투자 붐… 상위 30개株 배당수익률 14%

  • 입력 2004년 11월 8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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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증시 재료로 반짝하던 배당주 투자가 ‘365일 연중 테마’로 탈바꿈하고 있다.

과거 배당주 투자는 배당금 자체보다 연말에 고(高)배당 종목에 수요가 몰리는 것을 이용해 시세 차익을 노리는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이후 고배당을 하는 기업이 늘고 배당수익률이 정기예금 금리를 웃도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배당주에 장기 투자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

▽배당주, 상시 테마주로 부상=배당주가 상시 테마주로 떠오른 것은 상장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환위기 이전 8.0%대였던 상장기업들의 평균 배당률은 2003년 말 현재 20.4%로 크게 높아졌다.

상장기업들의 배당금 총액도 1998년까지 1조원대에 머물렀지만 이후 크게 늘어 작년 말에는 7조원을 넘었다.

배당금을 지급하는 회사 비율은 99년 이후 줄어든 반면 배당금 총액은 늘고 있어 배당 상위기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래프 1 참조

배당수익률과 금리의 역전현상도 배당주에 관심을 갖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로 6개월∼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98년(연 13.7%)을 정점으로 최근 3%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고배당 상위 30개 기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작년 말 현재 14.1%. ▶그래프 2 참조

대우증권 김병수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분기(3개월) 및 반기(6개월) 배당제가 도입되면서 고배당을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시중금리를 초과하는 기업 수는 2002년 241개였지만 작년에는 297개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배당주 ‘연말효과’는 조심해야=2, 3년 전만 해도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은 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배당할 돈으로 회사에 재투자해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주가를 올리는 것이 정도(正道)라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최근 주주가치 극대화가 기업들의 목표로 자리 잡으면서 대형 우량 종목일수록 배당금도 많이 주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은 주가도 많이 오르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

배당주 투자 때 이른바 ‘연말 효과’에 유의해야 한다. 고배당 종목의 주가가 비교적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배당시즌 이전에 단타 수요가 몰리면서 주가가 올랐다가 막상 시즌이 임박하면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당 배당금으로 100원을 받더라도 주가가 매입시점보다 200원 내리면 오히려 100원을 손해볼 수 있다.

피데스증권 김한진 전무는 “배당주 투자는 대체로 4, 5월경 쌀 때 매입해 11, 12월 파는 매매 패턴이 강하다”면서 “현재 배당주 투자를 고려한다면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르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말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기업(단위:%, 원)
종목수익률배당금5일종가
우진세렉스10.51501,430
이루넷10.05005,000
대한도시가스8.41,50017,850
KT8.23,08437,800
포항강판7.51,50020,000
아세아제지7.43004,065
화천기계공업7.36008,270
부산도시가스6.71,00014,850
LG석유화학6.61,75026,700
LG상사6.36009,550
한진중공업6.04006,630
동부건설5.85008,580
포스코5.810,000172,500
신무림제지5.74006,980
KT&G5.41,70031,350
LG건설5.41,25023,200
SK텔레콤5.310,100189,000
계룡건설산업5.375014,200
한국전력공사5.11,20023,450
한국제지4.81,15023,850
종목 선정기준은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회사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 배당금은 각 회사가 올해 말 목표로 하고 있는 금액 추정. 자료:대우증권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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