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농수축산물 2.2% 올라… 공공요금도 들먹

  • 입력 2004년 2월 2일 2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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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로 접어들자마자 석유 철강 등 국제원자재와 농축수산물 가격을 중심으로 물가불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올해 2월 이후에도 도시가스요금, 학원비, 등록금 등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공공성 요금 인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또 철강 등 국제 원자재 가격 등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정부가 ‘장담’하는 올해 3% 안팎의 소비자물가 저지선이 위협받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인 지난해 12월에 비해 0.6% 올랐다. 작년 한 해 동안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만 0.9% 올랐고 나머지는 모두 0.5% 이하 또는 마이너스였다.

전월 대비 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설 수요로 2.2% 올랐다. 지난해 태풍 ‘매미’의 영향이 농산물 가격흐름에 여전히 좋지 못한 영향을 미쳤다. 호박 가격이 17%나 뛰었고 마늘(13.8%) 사과(8.7%) 배(7.5%)도 껑충 뛰었다. 라면값이 4.7%나 올라 서민가계에 주름살을 더했다.

또 광우병과 조류독감 파동으로 닭고기 가격이 5.8% 떨어진 반면 돼지고기는 6.0%, 한우 쇠고기는 3.2% 올랐다. 축산물 전체로는 2.9% 상승했다.

휘발유가 1.8%, 차량용 액화석유가스(LPG)가 5.2% 오르는 등 석유류 제품은 2.2% 뛰었다.

반면 태풍 피해를 덜 본 파와 당근은 각각 7.6%와 7.5%씩 내렸다. 집세도 비교적 안정돼 0.2% 오르는 데 그쳤다.

2월 이후 물가도 심상치 않을 전망이다.

2일 SK㈜가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가격을 1273원에서 1288원으로, 경유는 820원으로 830원으로 올렸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전날에 가격을 올렸고 LG칼텍스정유, S-오일 등 나머지 정유사들도 비슷한 폭으로 석유제품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또 4월 고속철 개통을 앞두고 정차역 부근과 최근 정부가 잇따라 발표하는 개발계획지역을 중심으로 투기현상이 일어나면서 땅값 급상승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하반기 이후 예상되는 내수회복의 확대과정에서 수요압력이 높아지고 주택가격의 반등 기대가 되살아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광현기자 kkh@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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