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배당주 투자 적기” 부각되기전 사두면 수익률 ‘짭짤’

  • 입력 2003년 10월 15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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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4분기(10∼12월) 투자 유망주로 고(高)배당주 추천이 늘고 있다.

국내 상장, 등록 기업이 대부분 12월 결산법인이기 때문에 4·4분기는 보통 배당투자의 계절로 통한다. 여기에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시대에 돌입하고, 환율하락 등으로 마땅한 유망주가 부각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배당주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고배당 종목들의 주가가 약세장은 물론 강세장에서도 종합주가지수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도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15일 동원증권에 따르면 93년 이후 배당주들의 주가는 7번이나 종합주가지수에 비해 강세를 보인 반면, 약세를 보인 것은 94년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배당주 투자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차례 조정을 거친 미국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인텔 등 첨단기술 종목보다는 엑손모빌, 씨티그룹, P&G 등 안정적인 고배당 주식으로 옮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배당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을 선정할 때는 무엇보다 과거 해당 기업의 배당 추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회사가 배당률을 매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속 배당’에 대한 과신은 금물”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2001년과 2002년 배당기업 사례에서 볼 때 직전연도에만 배당을 한 기업과 2년 이상 연속 배당을 실시한 기업간에 당해연도 배당실시 비율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업 실적을 챙겨보는 것도 기본이다. 실적이 좋아야 배당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 상반기(1∼6월) 실적을 토대로 기업 이익을 전망해 보고, 가능하다면 3·4분기(7∼9월) 실적까지 챙기는 게 좋다. 특히 전년도 고배당 기업 가운데 올 상반기 영업·경상이익 또는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됐거나, 전년 대비 급감한 기업들은 배당주 선별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

투자 시기는 배당주가 시장에서 크게 부각되는 11∼12월보다 10월 중에 한발 앞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배당주 시세차익을 실현할 경우에는 12월 중순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동원증권은 13일 현재 8% 이상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종목으로 동부건설, 세림제지, 대한전선, 조광페인트, 신일건업, 휴스틸 등 30여개사를 선정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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