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출신이 좋은 인재? 천만에!…'오해하기 쉬운 인사원칙'

  • 입력 2003년 9월 26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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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장을 가져가고, 차를 부숴도 좋다. 다만 포드 사람만은 빼앗지 마라.”(자동차왕 헨리 포드)

“경쟁사들은 우리 비행기와 티켓카운터 등을 베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사우스웨스트 사람을 모방할 수는 없을 것이다.”(사우스웨스트항공 CEO 허브 켈러허)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들이다. 21세기는 특히 훌륭한 비전이나 전략(What)보다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인재(Who)가 더 중요한 시대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오해하기 쉬운 5가지 인사원칙’ 보고서에서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 버려야 할 오해를 지적했다.

▽명문대 출신이 적합한 인재다=학력이나 유용한 기술 및 전문적 지식 등은 기본적인 필수조건일 뿐이다. 선진기업들은 그들의 행동 태도 가치관에 더 중점을 둔다. 미국의 시스코 시스템스는 직무 역량이나 지적 능력을 20%, 대인관계 팀워크 등 정서적 역량을 80% 반영한다. 미 스탠퍼드대 로버트 서튼 교수는 “조직 내 혁신이 계속 이뤄지려면 기존과 다른 행동 및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고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잘 뽑으면 문제가 해결된다=인재 확보는 시작일 뿐이다. 지속적으로 능력을 키워주고 동기를 부여하는 게 더 중요하다. 초우량기업은 인재 확보에도 관심을 기울이지만 우수인재의 동기 부여에 더 초점을 맞춘다. 인재전쟁은 우수 인재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에 따라 결판이 나기 때문.

▽급여가 높으면 인재가 떠나지 않는다=돈을 많이 주는 것(금전적 보상)은 10번째에 불과하다. 정(情)과 의(義)로 감동시켜야 한다. ▽조직을 위해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삶의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는 끝났다. 일과 삶의 균형이 중요하다.

▽이직률이 높아지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다=미국 최대의 파출부 용역업체인 ‘서비스 매스터’사는 적합한 행동과 태도를 갖춘 인재를 선별하는 프로그램으로 직원을 선발한 뒤 이직률이 180%에서 14%로 크게 떨어졌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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