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휴 車업계 바람…다임러, 현대와 상용차 합작

  • 입력 2003년 9월 25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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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상용차 합작법인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다임러크라이슬러 그룹의 국내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GM대우도 미 제너럴모터스(GM)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제품개발은 물론 ‘수출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 글로벌 제휴가 ‘화두’가 된 것이다.

▽다임러, 4억유로 출자한다=다임러현대 상용차법인 출범은 현대차 노사간 협상만을 남겨놓은 상황. 조만간 노사 협상이 타결될 전망이어서 적어도 다음달까지는 다임러와 현대차 간에 투자계약이 체결되고 합작법인이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다임러가 4억유로를, 현대차는 전주공장을 현물 출자해 만드는 상용차 합작법인은 2004년 전주공장에서 상용차 엔진을 양산하는 데 이어 2005년부터 연간 1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임러의 인수합병(M&A) 담당 임원인 플래트너 이사는 24일 “현대차와의 전략적 제휴는 상용차 합작법인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추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임러는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상용차 엔진공장이 있는 전북 완주군 전주과학산업단지 부지 8만평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정부는 올해 안으로 심의를 거쳐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 김학주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가격경쟁력과 다임러의 기술력이 결합될 경우 세계 최대의 상용차 시장인 중국에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현대차는 이 밖에도 다임러와 공동으로 미국 미시건주에 소형차용 4기통 가솔린 엔진 공장을 짓고 있다.

▽GM대우,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하라=GM대우가 2005년 국내에 내놓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다국적’이다. 뼈대인 플랫폼은 GM의 새턴이 제공하고 엔진은 GM과 피아트의 합자사인 ‘FGP’와 GM대우가 공급한다. 디자인 등 개발책임은 GM대우와 GM의 독일 계열사인 오펠이 맡는다. 최소한 4개 국가의 자동차 회사가 참여하는 것.

올 8월까지 지난해 전체수출 물량에 육박하는 22만대를 수출한 GM대우는 내년에는 수출이 올해보다 40%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한다. 5000개에 이르는 북미지역 GM 딜러망을 통해 매그너스 라세티 칼로스를 10만∼18만대 팔 수 있다고 보기 때문.

GM대우는 “1998년 옛 대우차가 북미지역에 진출하면서 꾸렸던 550여개의 딜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업체별 주요 글로벌 제휴 현황
업체주요 제휴 내용
현대차○국내-다임러와 상용차 합작회사 설립
○해외-다임러, 미쓰비시와 가솔린엔진 공장 설립 후 엔진 공동개발(2004년 생산 목표), 멕시코에 다임러 브랜드로 진출
GM대우○국내-GM 또는 GM의 계열사와 2005년 국내에 내놓을 주요 자동차 공동개발
○해외-북미 북유럽 중국 등지에 GM 계열사 브랜드로 진출
자료:각 회사

공종식기자 kong@donga.com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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