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안전한상품 은행만 있나요＂…CMA(어음관리계좌)등 인기

SK글로벌 사태 이후 투신권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원금을 보장하는 안전 자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투신권에서 빠져나간 수익증권 및 MMF 환매자금이 은행권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인 MMDA 등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우리한테도 은행만큼 안전한 대체상품이 많다”며 이들 자금 끌어모으기에 나섰다.

대표적인 상품이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보호대상이 되는 증권사 발행어음과 어음관리계좌(CMA). LG투자증권과 동양종금증권 등 종금업무를 겸업하는 증권사에서 업무를 하고 있다. CMA는 은행, 투신권의 MMF나 MMDA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수시입출금식 실적배당상품이다. 예금보호 대상이고 확정이자율은 연 4∼5.2%로 은행의 정기예금금리나 MMDA보다 높다.

환매조건부채권(RP)도 증권사의 틈새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RP는 확정금리이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수익률은 평균 1개월에 4∼4.5%, 2개월은 4.3∼4.5% 수준이다.

최근 투신권에서 이탈한 환매자금이 이들 금융상품에 상당히 유입됐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 동양종금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과 CMA 상품의 수신고가 2000억원가량 증가했고 740억원이던 RP 판매잔고는 한달 동안 3000억원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증권사들은 이와 함께 국공채 MMF 판매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부에서 원리금 지급을 보장하는 국민주택 1, 2종,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한 지역개발, 도시철도채권 등을 선별해 안전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