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전쟁 관계 분석]이라크戰땐 6개월內 회복?

  • 입력 2003년 3월 10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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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미국의 주요 전쟁들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1950년부터 미국이 수행한 7차례의 주요 전쟁과 다우존스지수와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대체로 전쟁 발발 직후 주가가 하락한 뒤 6개월 이내에 회복세를 보였다.

10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주가는 91년 걸프전쟁을 제외한 6차례 모두 전쟁 개시 직후 하락했다. 1950년 6·25전쟁 직후 4.7% 낮아져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고 베트남전쟁, 파나마 침공 직후에는 0.3∼1.8% 떨어졌다.

그러나 6개월 뒤 주가는 전쟁 발발 이전의 6개월 평균주가보다 2.74∼6.10% 상승했다.

90년 걸프전쟁의 경우 개전 직후 주가는 오히려 4.6% 올랐고 6개월 뒤에도 11.74%나 뛰었다.

이는 전쟁이 시작되기 전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10%가량 급락했던 주가가 막상 전쟁이 터진 뒤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반등한 데 따른 것. 중동지역은 원유 공급 등의 문제가 걸린 민감한 지역인 만큼 전쟁 결정이 지연되면서 그 영향이 주가에 미리 반영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41년 일본의 진주만 공격과 2001년 9·11테러 당시에는 사건 발생 후 6개월 동안 주가가 각각 15.92%, 6.94% 떨어져 회복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두 사건은 발생 직후에도 주가가 2.9%, 7.1%의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국내 증시는 9·11테러 당시 미국보다 더 큰 하락률(12.02%)을 보이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6개월 내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미국이 중동지역 국가들과 전쟁을 치른 경우 개시 직후 및 6개월 동안 지속적인 주가상승 국면이 나타났다”며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한 앞으로의 증시 부담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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