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동기식 강세…투자효율 높고 단말기 보급 빨라

  • 입력 2002년 8월 12일 17시 26분


제3세대 휴대전화 IMT-2000 기술표준 경쟁에서 동기식 강세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유럽 주요업체들의 비동기식(유럽식) IMT-2000 상용화 일정이 불투명한 가운데 한국 미국 일본 등 사업자들을 중심으로 동기식(미국식) 서비스 도입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동기식 진영이 상용화 경쟁에서 비동기식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동기식 기술은 비동기식에 비해 투자효율이 좋고 단말기 보급도 빨라 기술표준 경쟁에서 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한국 KTF가 3세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무선데이터 부문 매출이 급증한 사례를 들어 동기식의 사업성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 동기식 시장 확산은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퀄컴의 CDMA 기술에 뿌리를 둔 동기식은 비동기식을 지지해온 유럽 업체들의 침체를 틈타 빠른 속도로 세력을 넓히고 있다.

한국에서는 SK텔레콤과 KTF가 올 들어 기존 주파수대역을 이용하는 CDMA ‘EV-DO’ 서비스를 시작해 동기식 IMT-2000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일본에서는 KDDI가 NTT도코모에 맞서 동기식으로 3세대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의 스프린트PCS와 중국의 차이나유니콤 등도 연내에 3세대 CDMA 서비스에 나설 예정.

이와 달리 보다폰 도이체텔레콤 오렌지 등 유럽의 비동기식 진영 업체들은 올해로 계획했던 상용화 일정을 내년 이후로 미뤘다. 국내 비동기식 IMT-2000 법인인 SK IMT와 KT아이컴도 각각 모기업과 계열사로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세계적으로 비동기식 서비스를 상용화한 곳은 일본의 NTT도코모가 유일하지만 이 회사의 ‘포마’ 가입자는 7월 말 현재 13만명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전 세계 3세대 단말기 판매량은 동기식이 2500만대인 반면 비동기식은 340만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통신전문 연구기관인 애틀러스리서치그룹의 한지형 연구원은 “유럽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3세대 대신 2.5세대 서비스에 눈을 돌리면서 비동기식이 3세대 세계표준으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3세대 휴대전화 기술방식별 ㅅ상용화 현황
 상용화 업체비고
동기식SK텔레콤 KTF LG텔레콤(이상 한국)KDDI(일본)차이나유니콤(중국), 스프린트PCS(미국) 등 연내 도입 예정
비동기식NTT도코모(일본)보다폰 도이체텔레콤 오렌지 등 유럽업체, KT아이컴 및 SK-IMT은 내년 이후로 상용화 연기
자료:통신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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