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베트남 진출 中企 ‘다누비나’ 작년 매출 1000만달러

  • 입력 2002년 5월 22일 17시 34분


다누실업 베트남 현지법인인 다누비나 공장. 사진제공 다누비나
다누실업 베트남 현지법인인 다누비나 공장. 사진제공 다누비나
봉제·완구업체인 다누실업의 베트남 현지법인 다누비나는 베트남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한국의 대표적 중소기업으로 꼽힌다.

베트남 호치민(옛 사이공) 북서부에 있는 린 트룽 수출공단에 있는 이 회사는 미키마우스와 곰돌이 푸 등 인기 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영국 이탈리아 홍콩 스웨덴 등으로 전량 수출한다. 이들 제품은 디즈니 스토어와 월마트 등 유명 업체에 납품된다.

1996년 11월 설립돼 97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한 이 회사는 지난해 1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목표액은 작년보다 20% 늘어난 1200만달러. 최근에는 미국에 25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하는 계약을 새로 맺었다.

수익성도 좋은 편. 다누비나가 생길 때부터 경영을 맡아온 오병직(吳秉直) 법인장은 “구체적 액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98년부터 매년 흑자를 내왔다”고 말했다.

현재 이 공장에는 1700여명의 베트남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업종특성상 대부분 여성이다. 디자인은 서울 본사에서 직접 개발하고 품질관리(QC)는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맡는다.

한국에 비해 인건비가 낮다는 등의 ‘매력’은 있지만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 중 상당수는 ‘쓴맛’을 보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가운데 다누비나가 6년째 성공적으로 굴러온 비결은 무엇일까.

오 법인장은 “우리 회사는 자연퇴직자를 제외하면 거의 이직이 없다”며 “현지조사와 생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베트남들의 문화와 습관을 존중, 근로자들을 인격적으로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직원들과 꾸준히 대화를 하고 정신교육을 통해 시장경제 마인드를 확산시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도의관(都義官) 호치민 무역관장도 “베트남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한국기업은 대체로 경영스타일이 다누비나와 비슷하다”고 귀띔했다.

회사의 ‘직원 중시 경영’과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애정으로 노사관계도 원만하다. 노조측은 ‘투쟁’보다는 ‘협조’를 통한 공존공영에 관심이 높다. 호치민 경제대를 나와 2년 전부터 생산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는 레티 탄 투이(여)는 “회사생활이 재미있으며 자본주의적 기업경영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호치민(베트남)〓권순활기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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