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조심스런 기대…1월 산업생산 10%대 증가

  • 입력 2002년 2월 27일 18시 29분


1월중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경제를 반영하는 지표들이 동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미 본격적인 경기회복기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통계청의 공식 견해는 “아직까지 경기회복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것. 그러나 김민경(金民卿)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금 같은 추세가 2∼3개월 더 이어진다면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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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산업생산 10.2% 증가

▽모든 실물지표 동반 상승〓15개월만에 10.2%의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생산에는 ‘허수(虛數)’가 숨어 있다.

작년 1월에 있던 설 연휴가 올해 2월로 옮아가면서 조업 일수가 2, 3일 늘었다. 또 작년 12월 현대차의 파업과 대우차의 조업중단 등으로 밀려 있던 생산이 1월 산업생산에 반영됐기 때문.

그러나 통계청은 이 같은 영향을 빼더라도 1월중 산업생산은 5∼6%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집계가 늦어져 발표되지 않았지만 작년 11월(4.4%)에 증가세로 돌아서 12월에 5.6%의 증가율을 보였던 설비투자도 1월중 6% 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평균 가동률이 200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76.4%를 보인 점이나 재고가 전년 같은 달보다 5.4% 줄어든 것도 경기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본격 경기회복 시작됐나〓통계청은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분기(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것을 ‘공식적’인 경기회복의 판단지표로 보고 있다.

그러나 2월의 산업생산이 변수. 2월은 워낙 조업일수가 적은데다 올해는 설 연휴가 포함됐고 공기업 파업의 영향까지 겹쳐 지표의 ‘기술적인 하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표가 경기회복의 신호를 보내는데도 통계청이 낙관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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