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株 '거품 조심'…신약개발 평균 10~15년 걸려

  • 입력 1999년 12월 12일 19시 47분


최근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제약주에 대한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분위기에 휩싸이지 말고 개별종목들을 냉정히 분석해 선별적인 접근을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바이 바이오' 열풍 편승▼

▽강세반전의 이유는 장기소외〓올들어 낙폭이 컸던 제약주가 기업실적 호전에 따라 주목을 받았고 여기에 정보통신주의 대체테마를 고대하던 투자자들이 따라붙으면서 제약주열풍이 일었다는 게 신중론자들의 분석.

특히 SK케미칼이 항암신약을 국내신약 1호로 등재시키고 동아제약이 비마약성진통제의 기술수출에 성공하면서 제약주가 상승의 나래를 폈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생명공학주가 확실한 테마로 자리잡은 점도 분위기를 한껏 돋궜다.

▽앞으로가 문제〓굿모닝증권 박희정 연구원은 “정보통신업체들은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시장을 개척해나갈 것이지만 제약업체들의 시장전망은 밝지만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성공확률 지극히 낮아▼

평균 10∼15년이 걸리고 성공확률이 4000분의 1∼1만분의 1에 그치는 신약개발의 돌파구를 열기도 녹녹치 않다. 현재 거론되는 ‘신약 관련 호재’중 대부분은 전(前)임상 또는 임상시험 단계에 있어 아직도 멀고 험한 길을 가야 할 처지.

신약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경제성과 시장성을 검증받아야 기업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SK증권 하태기차장은 “90∼97년 일본 제약업체들이 신약을 100개 이상 개발했으나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것은 5개 정도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투자포인트〓투자자들은 △의약분업 등에 따른 타격을 적게 받고 △확실한 신약관련 재료를 보유했거나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이 호전된 종목 등에 선별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실적(상반기에 경상이익이 평균 88% 증가)이 발표되고 일부 제약사가 기술수출 및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2000년초가 추세반 등의 계기가 될 전망.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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