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조사]「아웃소싱」 기업경영 뿌리내렸다

  • 입력 1999년 9월 21일 18시 45분


삼성물산은 지난해 5월 국민연금과 의료보험 등 복리후생부문 업무를 전담하는 파트를 별도의 회사로 분사시켰다. 복리후생팀원 15명이 ‘편리한 세상’이란 회사를 만들도록 한 뒤 3년간 계약을 맺고 1년간은 기존임금을 보장해 주기로 했다.

▼비용줄고 효율성 높아▼

이후 삼성물산은 전문성이 갖춰진 개선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고 팀 운영에 대한 고정비용도 줄일 수 있었다. 1년이 지난 올해 5월부터는 임금부담도 줄어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를 얻은 셈.

삼성물산은 복리후생부문의 아웃소싱이 성공을 거두자 수송팀 물류팀 전산기자재관리팀을 연이어 분사해 역시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았다.

삼성물산이 아웃소싱으로 줄인 인원은 모두 50명. 이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연간 수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자체 평가다.

IMF 관리체제 이후 불어닥친 아웃소싱 열풍에 동참하지 않은 기업은 이제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가 됐다.

2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208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1.9%의 기업은 현재 아웃소싱을 실시하고 있으며 아웃소싱을 하지 않는 기업중 절반 이상도 조만간 도입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 초기에는 단순히 비용절감을 위해 아웃소싱을 활용했지만 최근에는 특정 부문을 전략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덜 중요한 부문을 아웃소싱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추세.

아웃소싱을 도입한 기업의 만족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웃소싱 기법을 활용중인 기업의 85.7%는 제조부문에서 가장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총무부문(85.0%) 생산공정부문(84.2%) 인사노무부문(80.0%) 시설관리부문(79.2%)에서도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다고 답했다.

▼제조부문 86%로 최다▼

풀무원은 95년과 96년 각각 물류와 전산파트를 아웃소싱해 연간 1억원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도입 유형별로는 하청을 통해 아웃소싱하는 기업이 67.7%로 가장 많았으며 외주(54.6%)와 분사(13.9%)를 이용하는 기업도 상당수.

아웃소싱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을 담당할 회사의 전문성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웃소싱을 하고 싶어도 전문성을 갖춘 마땅한 업체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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