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임금 작년 첫 감소…대한상의 1,993개사 조사

  • 입력 1999년 2월 5일 19시 10분


지난해 국내 제조업체 근로자의 월급여(상여금 제외)는 전년대비 평균 1.9% 감소했으며 상여금은 평균 97%포인트가 깎였다.

그러나 IMF위기로 기본급보다는 상여금을 대폭 삭감한 기업이 압도적으로 많아 상여금을 포함한 연 평균임금의 감소폭은 이보다 휠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종업원 10인이상 제조업체 1천9백93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근로자 직급별 임금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본급과 제수당을 포함한 월급여가 97년에 비해 1.9% 감소했고 조사대상업체중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업체가 80.4%에 달했다.

제조업근로자의 임금이 전년보다 줄어들기는 상의가 임금조사를 시작한 78년 이후 처음이다.

▽직급별 초임 모두 감소했다〓지난해 대졸 남자 신입사원의 월급여(상여금을 제외하고 기본급에다 제수당을 합친 금액)는 사무직이 97년에 비해 0.8% 줄어든 84만1천원, 생산직은 3.7% 감소한 84만6천원이었다.

사무직 대졸 여사원 초임은 74만3천90원으로 1.1% 줄었으며 전문대를 졸업한 생산직 남자사원 초임은 78만3천9백21원으로 2.6% 감소했다. 생산직 고졸 남자의 경우는 73만3천원으로 3.6% 줄었다.

▽직급 직종 학력간 임금격차 커졌다〓98년도 직급별 초임수준은 대졸남자사원 초임을 100으로 했을 때 △대리 133.1 △과장 156.3 △차장 180.2 △부장 206.1로 97년에 비해 0.9∼2.2%정도 임금격차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무직보다 생산직의 임금이 더 크게 줄었다. 대졸신입사원의 경우 사무직이 0.8% 삭감된 반면 생산직은 3.7% 줄었다. 고졸 여사원의 경우 사무직초임을 100으로 했을 때 생산직 임금수준은 99.6 수준.

학력간 임금격차도 벌어지는 경향을 보여 사무직 대졸남자 초임을 100으로 했을 때 고졸남자 초임수준은 97년 84.1에서 98년에는 83.7수준으로 떨어져 격차가 더 커졌다.기업규모별로는 종업원수 5백∼9백99명 규모인 기업과 1천명 이상 기업의 임금감소폭이 각각 3.7%, 3.3%로 가장 컸다. 종업원수 50∼2백99명 규모의 기업은 감소폭이 0.1∼1% 정도로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줄었다.

▽기본급 비중 높아졌다〓97년까지만 해도 기본급 비중은 매년 낮아졌으나 지난해엔 73.8∼81.4%로 전년대비 평균 2∼3%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각종 수당이 줄어들어 임금체계가 단순화되고 연봉제 등 새로운 임금관리체계가 도입된 결과인 것으로 분석됐다. 직급간 임금인상 원칙은 동일인상률을 적용하는 업체가 39.7%로 가장 많았지만 ‘하후상박’원칙 적용은 97년 24.1%에서 6.8%로 크게 준 반면 ‘상후하박’원칙을 적용한 업체는 2.1%에서 10.0%로 늘어났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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