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잠재적인 경제성장 능력을 나타내는 중장기 경제성장 항목에서 조사대상 국가중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돼 앞으로 고도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평가됐다.
31일 미국의 경제예측기관인 와튼계량경제예측연구소(WEFA)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4개국과 아시아 12개국 등 36개국을 대상으로 ‘3월중 국가위험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WEFA가 조사한 한국의 국가위험도는 외환위기에 대한 김대중정부의 극복노력에 대한 첫 평가인 셈. WEFA가 발표하는 국가위험도는 △경제성장 △물가 △금리 △환율 △금융시장안정도 △재정건전성 △외채 △노사관계 △기업가신뢰 △행정규제완화 △사회안정성 △정치안정성 등 총 12개 항목. 각각 10점만점 기준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국가위험도가 높다는 의미다.
한국은 환율과 기업가신뢰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항목에서 외환위기가 고조된 작년 12월 평가때와 같은 점수(2∼6점)를 받았다. 환율안정성은 작년 12월 2점에서 3점으로, 기업가신뢰는 2점에서 4점으로 각각 향상됐으나 아시아권에서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바닥수준에 머물렀다.
특히 금융시장안정 부문은 인도네시아(3점)를 밑도는 2점으로 최하위를 기록, 최근 금융산업 구조조정에 따라 한국의 금융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WEFA는 내다봤다.
또 금리와 재정건전도를 제외한 10개 항목에서 한국은 아시아국가의 평균보다 점수가 나빴다.
게다가 중장기적인 측면(2000∼2002년)에서 예측한 한국의 경제성장력은 조사대상 국가중에서 최악인 4점으로 평가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모습이 과거와 같은 V자형의 고도성장에서 U자형의 완만한 성장으로 탈바꿈한 것”이라며 “그만큼 한국의 잠재적 성장 능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