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수칙 10계]『나가는 사람 서운케 하지말라』

  • 입력 1998년 2월 8일 20시 48분


나가는 사람을 서운하게 하지 마라, 사소한 일로라도 직원들을 감동시켜라, 경영진부터 비용절감에 앞장서라…. 대량해고가 일상화하면서 직장인들은 통 일할 맛이 안난다. 용케 살아 남았다고 해서 마음이 편할 수는 없다. ‘흉터’처럼 남아 있는 옛 동료들의 빈 자리, 초긴축 운영 탓에 전화 한통 마음놓고 못할 만큼 팍팍해진 사무실 분위기. 어떻게 해야 예전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까. 노사(勞使)모두의 고민이다. 컨설팅기관인 기업문화연구원은 8일 정리해고 시대에 필요한 ‘기업문화 수칙 10계’를 제시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퇴직자들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는 점. 나가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의 사기진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불가피하게 감원해야 한다면 그 기준은 투명하고 객관적이어야 후유증이 가장 작다.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선 ‘직원감동 작전’을 편다. 큰 돈을 쓰지 않고도 세심한 마음 씀씀이 만으로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직원들이 ‘회사가 나에게 관심을 갖고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라는 얘기다. 자녀 학자금 지원 등 복지혜택에 관한 약속만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다른 경비는 줄여도 교육관련 비용만은 늘릴 필요가 있다. 회사 체질혁신도 중요하다. 거품시대에 못했던 제도개선을 과감히 단행할 기회로 활용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여기에는 ‘윗사람’들의 고통분담이 앞서야 한다. 경영진부터 스스로 ‘품위유지 비용’등을 삭감해야 한다. 실효성 없고 직원들의 불만만 사는 혁신운동은 당장 중지하는 것이 좋다. 대신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 맞는 새로운 비전과 이념을 적극 개발한다. 〈이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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