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무역흑자 의미]외채상환 여력 확보가능성 보여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9분


1월 무역수지 흑자는 일단 외환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비춘 청신호로 보인다. 하지만 흑자가 수출 증대보다는 수입 격감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향후 상황을 낙관하기는 이르다. 통상산업부는 연초 올해 통관기준 20억달러, 국제수지 기준으로는 68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첫달부터 흑자를 기록, 이 추세라면 국제수지 기준 흑자폭은 1백억달러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빚 내서 빚 갚는 악순환’에서 벗어나 적어도 외채에 대한 이자는 지불할 여력이 확보되는 셈. 기대되는 다른 효과는 외국자본의 유입과 물가안정. 외국 투자자들은 환율이 상승하면 국내 주식 채권 등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마련이다. 환율이 상승한 만큼 투자에 대한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 무역흑자는 환율을 안정시켜 국내 자본시장으로 외국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율안정으로 수입원자재가 주도하는 물가상승 압력도 어느 정도 누그러질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입 실상을 들여다보면 전망이 밝지는 않다. 무역수지 흑자는 수출은 소폭 증가한 가운데 수입이 크게 줄어든 데 힘입은 것. 지난달 수출증가율은 1.4%로 지난해 1월 수출증가율 5.3%에 크게 못미친다. 게다가 수입신용장 개설의 어려움 등으로 원자재 확보가 아직 여의치 않아 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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