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실업」조짐…하루 2천2백50명 일자리 잃어

  • 입력 1997년 3월 30일 20시 03분


경기침체가 깊어지면서 지난달 실업률이 3%대로 치솟으며 바야흐로 대량실업사태가 일어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또 상용근로자(근무기간 1년이상)는 줄어드는 대신 임시근로자(1개월이상 1년미만)가 늘고 제조업보다는 도소매 음식 숙박업을 비롯한 서비스분야에 취업자가 몰리는 등 고용의 구조도 급격히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전달보다 0.6%포인트나 상승한 3.2%로 93년2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계절요인을 감안한 계절조정 실업률도 2.6%로 전달보다 0.2% 포인트 높아져 94년4월 이후 최고수준을 보였다. 지난 2월 현재 실업자 총수는 66만2천명으로 1년전에 비해 39% 늘어난 18만6천명이었다. 2월 한달사이에만도 하루 평균 2천2백50명, 총 6만3천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노동연구원 崔康植(최강식)연구위원은 『최근 실업률 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빨라 장기적인 대량 실업사태가 우려된다』며 『한번 실업률이 증가하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한창 일할 나이인 20대는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중장년 근로자들은 고용조정의 주대상이어서 영구실업자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민간경제연구기관들은 올 경제성장률이 5%대에 그칠 경우 연평균 실업률은 작년의 2%에서 2.7%로 높아지고 실업자수도 작년보다 16만명 늘어난 58만4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실업증가는 경기침체라는 경제적 요인뿐 아니라 노사관계불안과 정치혼란등에 따라 기업주변 환경이 불투명한데도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업들의 신규채용 축소로 고학력 실업률이 급증하고 있다. 2월중 고졸 실업률은 4.0%로 1년전(2.8%)에 비해 1.2%포인트나 상승했으며 대졸실업률도 3.1%에서 3.7%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20대 실업률이 6.6%(전년동기 5.1%)에 이르렀다. 〈허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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