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웨어 전문업체 핸디소프트社…직원 절반이 연구원

  • 입력 1996년 11월 22일 08시 49분


핸디소프트는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한글과컴퓨터」에 버금가는 중견업체. 직원 1백37명중 절반인 67명이 연구원이다. 직원중 35명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박사 출신으로 지난해 매출액 1백60억원의 25%인 40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국내에서는 국방부 정보통신부 내무부 검찰청 무역진흥공사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맡기도 했다. 82년 KAIST를 졸업한 핸디소프트 安英景(안영경·44)사장은 지난 88년 시스템공학센터(SERI)에서 서울올림픽전산망(GIONS)을 개발한 주역으로 일찌감치 그룹웨어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혀왔다. 당시 SERI는 『한국의 기술로는 불가능하다』는 올림픽전산망을 독자개발해 미국 IBM을 제치는 기술력을 과시했었다. 안사장은 『올림픽전산망은 1백여개가 넘는 경기장과 부대시설에서 벌어지는 경기 속보와 상황을 즉각 종합하고 분석처리하는 대표적인 그룹웨어』라며 『이 경험이 이번 아마다그룹의 그룹웨어 개발에 밑바탕이 되었다』고 말한다. 일본의 아마다그룹은 세계 판금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적 기업. 67개 계열사와 2만여개 협력사를 거느리고 있고 특히 미국에 소프트웨어 현지법인을 두는 등 정보화에도 주력하고 있는 기업. 이런 아마다그룹이 창업 5년도 못미치는 한국의 「핸디」를 선택한 것은 지난해말 일본 야마이치정보시스템이 내놓은 세계 7대 그룹웨어 업체 순위에서 핸디가 2위를 차지했기 때문. 전문가들은 『NEC가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핸디는 상용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그룹웨어로 제2의 도약을 이루려던 아마다측이 이미 검증된 소프트웨어를 선택한다는 의미에서 핸디를 선택했을 것』으로 분석. 아마다그룹이 핸디소프트와의 계약일을 11월22일로 택일한 것은 아마다그룹 에모리(江守)회장의 고집때문이었다는 후문. 에모리회장은 『불교가 한국으로부터 전래된 것은 1212년이었다』며 『한국의 소프트웨어가 일본에 첫 상륙한 시점을 1과 2를 조합한 11월22일로 하자』고 제의했다고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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