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대동여지도’ 여기 있었네…‘성균관의 보물’ 120점 공개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2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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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서예가 위창 오세창(1864~1953)의 서첩 ‘근묵’,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04~1866)의 ‘대동여지도’ 등 성균관대학교박물관과 동아시아학술원 존경각이 소장한 주요 보물들이 공개된다.

성균관대는 오는 23일부터 2024년 3월31일까지 열리는 특별전 ‘성균관의 보물’에서 학교 박물관과 동아시아학술원 존경각이 소장한 주요 유물 120여 점을 선보인다.

총 3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 중 1부에서는 ‘춘추경좌씨전구해’,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기축일기’, ‘명공묘선육방옹시집’, ‘아비달마대비파사론’, ‘태교신기’, ‘대동여지도’ 등 존경각이 소장한 유물이 전시된다.

보물 ‘춘추경좌씨전구해’는 공자가 편찬한 ‘춘추’의 경문과 좌구명이 저술한 좌씨전을 상세하게 풀이한 책이다. 진나라 두예가 공자의 경과 좌구명의 전을 하나의 저술로 만든 ‘춘추경전집해’에 송대 학자 임요수가 난해한 구마다 풀이해 놓았다.

주목할 만한 유물은 ‘대동여지도’ 신유본이다.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22첩을 입체적으로 세웠다. 관련 지명은 한글로 표기해 현재 관점을 재해석했다.

존경각은 1475년 성균관에 설립된 도서관에서 시작해 1946년 성균관대학 부설도서관이 됐다. 이 지도에 도서관장 직인이 찍힌 것으로 보아 광복 이후 구입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2부에서는 보물 ‘근묵’, ‘김천리 개국원종공신녹권’ 등 박물관 소장 유물들이 전시된다.

보물 지정예고된 ‘근묵’은 위창 오세창(1864~1953)이 80세가 되던 해인 1943년에 완성한 한국 역대 명사들의 진적을 모은 서첩이다, 서울대가 소장한 ‘근역서휘’(1911)와 더불어 한국 역대 인물의 친필 진적이 담긴 유물이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정몽주부터 이도영까지 명사 1136명의 글씨가 시대순으로 34첩에 배열돼 있다

이번 전시는 최초로 두 작품의 표지를 함께 불 수 있는 기회다. 박물관은 서울대박물관로부터 ‘근역서휘’ 중 일부를 대여해 한달 간 공개한다.

보물 ‘김천리개국원종공신녹권’은 태조 4년(1395년)에 이성계의 조선 건국에 공로가 있는 김천리에게 공신도감에서 발급한 문서다. 홍무 28년(1395) 3월 임금의 재가를 받아, 홍무 28년(1395) 작성됐다. 1392~1394년 8차에 걸쳐서 공신이 선정된 개국원종공신 1059명의 공적과 명단이 기록됐다.

3부는 ‘문화의 레이어’라는 관점에서 박물관 소장 명품도자와 한국 후기 단색화 대표작가 김택상, 박종규, 김근태, 김춘수를 매칭-전시했다. 도자기 유약과 어우러진 한국토양의 바탕을 쌓듯 겹치고 스미는 현상은 박물관이 소장한 도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 추상 작가들을 통해 오늘로 연결된다.

김대식 성균관대학교박물관장은 “대학박물관이 소장한 위창 오세창 선생의 ‘근묵’이 국가지정문화재에 지정된 것은 큰 쾌거가 아닐 수 없다”며 “한국미 특징을 ‘문화의 레이어’로 해석한 이번 전시를 통해 존경각과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을 폭넓게 소개하고, 대학박물관이 열린 기획으로 전시문화의 새로운 방향과 열기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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