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한양도성, 보존 잘돼 있고 세계 수도성곽 중 최대 규모”

  • Array
  • 입력 2012년 1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위한 학술대회

“서울 한양도성은 문루와 성곽의 원형이 잘 남아 있어 축조 당시 조선시대 도성 형식의 전통과 문명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현존하는 세계의 수도 성곽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송인호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장)

주말에 잠깐 시간을 내 서울 종로구 삼청공원 안에 있는 등산로를 20∼30분만 올라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서울 한양도성. 남대문과 동대문, 서대문을 연결하며 총 18.627km의 길이로 축조됐고 현재는 12.2km 구간이 원형 또는 복원된 형태로 보존돼 있다. 이 한양도성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18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열린다.

‘서울 한양도성의 세계유산적 가치’를 주제로 서울시가 주최하고 이코모스한국위원회와 서울시립대 서울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이번 학술대회 개최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신청을 위한 첫걸음이다. 세계유산 등재 신청은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1년이 지나야 가능하다.

신형식 서울시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미리 배포한 ‘서울 한양도성의 역사적 위상’ 기조발표문에서 한양도성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서울 한양도성은 고구려의 국내성, 평양성, 장안성에서 그 기원을 가진 이래 고려 나성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600년 조선 도성의 역사를 함께 지닌,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해 성균관대 교수는 ‘서울 한양도성, 무엇을 가지고 세계유산에 등재할 것인가’라는 기조발표문에서 “한양도성은 성곽과 문루의 독자성 외에도 도성 외곽에 수도권 방위를 위한 산성을 구축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기조발표 2편과 주제발표 2편, 전문발표 10편 등 총 14편의 연구물이 발표될 예정이다.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회화를 통해 본 서울 한양도성’이라는 주제로 겸재 정선 등의 작품 속 한양도성을 살피고, 허경진 연세대 교수는 ‘문학에 나타난 서울 한양도성의 이미지’를 발표한다. 한양 도성의 멸실된 성곽을 복원하는 것이 세계유산 등재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논의도 이어진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