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 - 소수를 위한 아주 특별한 ‘배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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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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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클루시브 디자인’ 展 12일까지 코엑스서

2004년 인클루시브 디자인 챌린지 수상작인 일회용 반창고 ‘클레버 네임’. 포장을 개선해 환부에 닿는 부분이 오염될 위험을 없앴다.사진 제공 주한 영국문화원
2004년 인클루시브 디자인 챌린지 수상작인 일회용 반창고 ‘클레버 네임’. 포장을 개선해 환부에 닿는 부분이 오염될 위험을 없앴다.사진 제공 주한 영국문화원
장애인과 노인 등 신체적 약자의 편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제품을 만들고 생활양식의 변화를 도모하는 ‘인클루시브(inclusive·포용적) 디자인’ 기획전이 7∼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디자인 코리아 2010’의 하나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영국 왕립예술학교와 디자인비즈니스협회가 2001년부터 해마다 주최해 온 경진대회 ‘인클루시브 디자인 챌린지’에서 최근 10년 동안 수상한 프로젝트 19점을 선보인다. 2004년 수상작인 일회용 반창고 ‘클레버 네임’은 원터치 방식으로 만들어 포장을 벗길 때 오염된 손으로 상처에 닿는 부분을 만질 가능성을 없앴다. 우유 포장 팩을 개량한 ‘점보 팩’도 캡을 벗기면 접혀 있던 깔때기가 바로 서 내용물을 따라내는 부분에 손이 닿지 않도록 위생적으로 만들었다.

인클루시브 디자인 챌린지는 2000년 영국 정부가 감사위원회로부터 “장애인 설비 부문의 디자인 수준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은 뒤 시작됐다. 초기에는 제품 등 산업디자인이 주를 이뤘지만 해를 거듭하며 장애인들과의 협력 개발을 통한 공공 공간디자인, 치매환자 가족의 의사소통을 보조하는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으로 주제 대상의 영역을 확장해 왔다. 행사를 주최한 주한 영국문화원 고유미 공보관은 “신체적 결함 등으로 일상생활에서 차별을 받는 특별한 소수에게 눈높이를 맞춘 인클루시브 디자인은 현재 영국 공공디자인을 대표하는 콘셉트가 됐다. 최근엔 장애뿐 아니라 성별, 인종, 문화적 배경 등 모든 경계를 뛰어넘는 디자인으로 개념이 넓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 2시 반에는 홍익대 홍문관 가람홀에서 줄리아 카심 왕립예술학교 헬렌 함린 센터 수석연구원이 ‘Inclusion by Design: 배려를 통한 디자인 향상’을 주제로 세미나를 연다. 소외된 구성원을 배려하는 디자인이 제품의 창의성과 상업성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britishcouncil.or.kr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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