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딛고 성공한 헬렌켈러? 생계위해 쇼공연 전전했다
한 번 보는 것이 백 번 듣는 것보다 낫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정보를 얻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시각이라 여겼다. 하지만 저자는 ‘시각이 사유를 좌우한다’는 굳건한 믿음에 균열을 내고자 한다. 본인이 ‘시각을 잃은’ 이였기 때문이다. 비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났으나 10대 때 …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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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보는 것이 백 번 듣는 것보다 낫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은 정보를 얻는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을 시각이라 여겼다. 하지만 저자는 ‘시각이 사유를 좌우한다’는 굳건한 믿음에 균열을 내고자 한다. 본인이 ‘시각을 잃은’ 이였기 때문이다. 비시각장애인으로 태어났으나 10대 때 …
“이방인의 시선이 담긴 디아스포라문학(이산문학)으로 한국 역사를 세계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15세기 초 조선의 18세 소녀 환이는 남장을 하고 제주로 향한다. 제주의 한 마을에서 소녀 13명이 실종된 사건을 조사하다 사라진 아버지 민제우 종사관을 찾기 위해서다. 아버지의 흔적을 …
“다른 사람의 눈을 빠지게 하면, 그의 눈도 뽑힐 것이다. 다른 사람의 뼈를 부러뜨리면, 그의 뼈도 부러질 것이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유대교 율법의 한 구절로,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통치자였던 함무라비의 법전을 연상시킨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함무라비 법전의 설형문자를 이해할 수 없었…
육아와 일, 이 두 과업의 무게는 유독 여성에게 무겁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가정과 일터, 그 어디에서도 내면의 고뇌를 쉽게 토로할 수 없다. 어느 한쪽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사진 않을까, 혼자만 유난 떤다고 하지 않을까 조심스러워서다. 신간 ‘돌봄과 작업’(돌고래) ‘쓰지 못한 몸으…
“‘절연’(絶緣)이라는 단어로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이 한 권의 소설집을 써보면 어떨까요?”2020년 가을, 드라마로도 화제를 모은 장편소설 ‘보건교사 안은영’(2015·민음사)을 쓴 정세랑 작가(38)는 일본 유력 출판사 쇼가쿠칸(小學館) 편집자에게 이렇게 제안했다. 일본에서 정 작가…
중국 남쪽 도시 시진(市鎭)에 머물게 된 북쪽 출신의 린샹푸는 약 10년 전 북쪽에서 젖먹이 딸을 데리고 내려왔다. 금괴를 훔쳐 달아났다가 돌연 다시 돌아와 아이를 낳은 뒤 또 다시 출산 한 달 여 만에 홀연히 자취를 감춘 부인 샤오메이를 찾기 위해서였다. 부인을 만나 딸에게 젖을 …
“미술은 작가의 고뇌에 의해 만들어진 신화가 아니다. 아트딜러, 컬렉터, 작가가 벌이는 긴장감 넘치는 게임이 있다. 미술이 자본과 어떻게 매개되어갔는지를 알면 성숙한 미술시장과 자본주의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의 책 ‘그림값의 비밀’(창비)이 18일 …
‘발목이 더 굵어지고 종아리가 미워진다면/ 얼마나 더 싫을까/ 나는 얼마나 더 힘들까// 내가 사는 동네에는 오르막길이 많네/ 게다가 지름길 꼭 오르막이지/ 마치 내 삶처럼’(시 ‘내 삶의 예쁜 종아리’ 중) 황인숙 시인(64)은 최근 출간한 9번째 시집 ‘내 삶의 예쁜 종아리’(문학…
“주민들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걷습니다. 걸을수록, 누군가를 만날수록 결국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건 진심을 다할 때라는 걸 배우죠.” ‘현직 구청장이 자기 구를 소개하는 책을 냈다.’ 이런 소릴 들으면 아무래도 뻔한 홍보용일 거란 짐작이 앞선다. 하지만 15일 출간된 ‘동대문을 …
경남 하동군에 사는 오인태 시인(60·사진)은 저녁이면 손수 밥상을 차린다. 씨감자를 쪼개 넣고 바지락을 듬뿍 넣은 뒤 쑥을 올리면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울 수 있는 바지락감자쑥국 완성. 따끈한 밥과 함께 두릅을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어쩐지 오 시인은 행복하…
오인태 시인(60)은 저녁이면 손수 밥상을 차린다. 씨감자를 쪼개 넣고, 바지락을 듬뿍 넣은 뒤 쑥을 올리면 밥 한 그릇은 뚝딱 비울 수 있는 바지락감자쑥국 완성. 따끈따끈한 밥과 함께 두릅을 데쳐 초장에 찍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그런데 어쩐지 오 시인은 밥상 앞에서 울컥 목이 멘다.…
㈜아성다이소 박정부 회장이 첫 경영도서 ‘천원을 경영하라’를 출간했다고 18일 밝혔다. 박 회장은 ‘다이소’ 신화를 만들어낸 한국 균일가 사업의 상징으로 불린다. 그는 45세에 무역업으로 도전을 시작해 10년을 준비한 끝에 1997년 천호동에 1호점을 열었다. 그로부터 25년이 …
떨어지는 장미꽃들 사이로 미(美)의 여신 비너스가 윤기 나는 머릿결을 흩날리며 바다 위에 떠오른다. 멍 자국이나 군살은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몸매. 15세기 이탈리아 거장 산드로 보티첼리(1445~1510)가 그린 ‘비너스의 탄생’은 오늘날까지도 TV 광고와 영화 속 미녀의…
부분이 전체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되는 구조를 수학에선 ‘프랙털’이라고 부른다. 1975년 프랑스 수학자 브누아 망델브로(1924~2010)가 처음 쓴 개념이다. 사실 자연에서도 프랙털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안선의 한 부분을 가까이에서 보면 멀리서 봤던 전체 …
동화약품은 윤도준 회장이 집필한 에세이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을 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푸른 눈썹 같은 봉우리, 아름다운 남산’은 오늘날 서울을 상징하는 관광 명소가 된 남산의 역사를 흐름 순으로 정리한 에세이다. 동화약품 윤도준 회장은 지난 10여 년 간 …
모든 사물이 인공지능으로 연결된 미래. 갑자기 완벽한 정전(停電)이 찾아온다면?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추락한다. 컴퓨터 화면은 순식간에 검게 변한다. 휴대전화도 작동을 멈춘다. 엘리베이터와 난방기, 냉장고도 사용할 수 없다. 미국 소설가 돈 드릴로가 장편소설 ‘침묵’(국내 2020…
모든 사물이 인공지능으로 연결된 미래, 완벽한 정전(停電)이 찾아온다면….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추락한다. 컴퓨터 화면이 갑자기 검게 변한다. 휴대전화도 작동을 멈춘다. 엘리베이터, 난방기, 냉장고도 사용할 수 없다. 미국 소설가 돈 드릴로의 장편소설 ‘침묵(The Silence)’의 …
스위스 정신의학자 루트비히 빈스방거(1881~1966)는 갓 스무 살이 된 장남을 잃었을 때 그 비통한 마음을 정신분석학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1856~1939)에게 알렸다고 한다. 프로이트는 빈스방거를 이렇게 위로했다.“사별 뒤 극심한 슬픔은 언제나 끝이 납니다만, 그 후에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속 나만의 공간에는 ‘좋아요’가 넘쳐난다. 하트 버튼을 누르면 그 어느 때보다 공감을 표현하기 쉬운 시대다. 하지만 신간 ‘공감의 반경’(바다출판사)을 지난달 28일 출간한 장대익 가천대 창업대학 석좌교수(사진·51)는 정반대의 주장을 내놓는다. “우리는 …
“6·25전쟁 때 헤어진 언니를 꼭 찾고 싶단다.” 김금숙 작가(51·사진)의 어머니는 어느 날 프랑스 파리에 사는 딸을 찾아와 오래도록 간직한 소망을 털어놓았다. 1933년생인 어머니는 평양에 살다가 전쟁 때 남한으로 내려왔다. 평소 북에 두고 온 가족 얘길 잘 하지 않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