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대의 토르 프란손 교수(동물학과)는 스웨덴 철새인 나이팅게일(삽화)이 자기장을 이용해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을 미리 알아채고 배를 꽉 채우는 등 먼 여행을 준비한다고 ‘네이처’ 최근호에 밝혔다.
지빠귀 나이팅게일은 겨울에 스웨덴에서 아프리카 중남부로 떠나는 철새로,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1500㎞에 달하는 사하라 사막을 건너야 한다. 이 새는 사막 앞에 있는 ‘정거장’인 이집트에서 자동차가 기름을 넣듯 ‘비행 연료’인 지방을 몸에 가득 쌓는다.
연구팀은 나이팅게일이 보이지도 않는 사하라 사막을 미리 발견하고 대비하는 비결이 이 새가 태어나면서 갖고 있는 ‘자기장 지도’라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아직 사하라 사막을 건너지 않은 1년 된 철새를 실험실에 잡아와 자기장을 계속 변화시켰다. 자기장이 이집트 북부 지방과 같아지자 이 철새는 갑자기 식사시간을 늘리더니 일주일만에 몸무게가 3.5g이나 늘어났다. 늘어난 몸무게는 대부분 지방이다.
프란손 교수는 “이번 발견은 새가 자기장을 이용해 먼 여행을 한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